[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중동발(發) 유가급등으로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통화 완화정책을 철회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 성장을 위해 3차 양적완화(QE3)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FRB가 2차 양적완화(QE2)가 끝나는 오는 6월 이후 자산 매입을 즉각 중단하기보다 매입 규모를 서서히 줄여갈 것으로 보고 있다.

◆ "美 부양책 줄여야"='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을 비롯해 경제전문가들 가운데 양적 완화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지난 2008년 가을위기의 정점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면서 "하지만 나는 현재 진행중인 것과 같은 규모의 통화 또는 재정적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단계 양적완화 조치(QE2)를 끝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 나는 벤 버냉키를 무척이나 존경해왔다. 그는 방법을 알고 있고 나보다 연준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 그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듭 말했다.


 버핏은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도 크지 않다고 못박고 "현재 일부 정책들이 바뀌지 않는다면 미국을 인플레로 이끌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도 양적완화 무용론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1일 CNBC에 출연해 "FRB가 통화완화 정책을 확대할 경우 인위적 경기부양책 없이 생존해야 하는 미국 경제에 큰 실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3차 양적완화(QE3)가 시행되면 이득보다 정책 비용과 위험이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표적 경제비관론자인 앤디 셰(중국명 謝國忠) 전(前) 모건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8일 미국 경제 전문 사이트 마켓워치와 중국 경제 미디어 카이신 온라인에 실은 '핫머니, 빠르게 번지는 폭동'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의 1차적 책임은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정책에 있다"면서 "미국에서도 물가 급등으로 인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아직은 이르다"= FRB가 통화완화 정책을 철회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의료용품에서부터 사무용품인 포스트잇에 이르기까지 온갖 제품을 생산하는 전형적인 복합기업인 3M의 조지 버클리 회장은 "거시경제 지표들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주택ㆍ자동차ㆍ제조 시장의 미시 지표들을 보면 미 경제에 대해 낙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CNBC와 가진 회견에서 "추가 양적완화(QE2)가 끝나는 6월 이후에도 자산 매입이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회복세가 지지부진한 고용시장 탓에 연준이 QE3를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9일 하원예산위원회에서 "올해 경기가 성장세를 보여도 실업률은 당분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면서 "당분간 생산성 증대가 완만한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고용주들은 임금 인상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QE3 시행의 또 다른 배경은 인플레 압박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달 16일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치를 1.0~1.3%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 0.9~1.6%보다 최고치를 0.3%포인트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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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온라인 투자은행 삭소은행의 존 하디 외환전략가는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물가 급등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면서 "그러나 FRB는 경제성장률 제고 차원에서 인플레이션을 무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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