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바티 장관은 2일(현지시간) 총격을 당하기 전 살해당할 것이란 메시지가 담긴 비디오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앞서 두달 전 타시르 펀자브 주지사가 신성모독법에 반대하다가 경호원이 쏜 총에 살해된 바 있다.
FT는 “펀자브 주지사가 살해당한 뒤, 바티 장관은 자신도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비디오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바티 장관은 지난해 11월 신성모독법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여성의 석방을 위해 신성모독법 폐지 캠페인을 본격화하는 등 소수민족과 종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앞장서 왔다. 40개 부처 장관 중 유일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이슬람 과격세력으로부터 여러 차례 살해 위협을 받아 왔다.
그러나 펀자브 주지사에 이은 바티 장관이 암살을 당하자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그의 피살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무장관 역시 “범죄를 비난하며 신성모독법 논란이 폭력으로 비화하는 것은 대단히 큰 문제”라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한편, 파키스탄의 잇따른 암살 사건으로 종교 자유에 대한 논란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고위 관료들이 파키스탄 인구의 4%를 차지하는 기독교 인구와 소수 종교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나서며 종교의 자유화 물결이 일고 있었으나 이를 진압하기 위한 탈레반의 활동이 거세기 때문이다.
I.A.레만 파키스탄 인권위원회 사무장은 "탈레반의 (암살)소행은 샤바즈 바티 장관과 같이 종교 혁명을 일으키려는 사람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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