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中 PVC공장 발판으로 글로벌 공략 강화
한화케미칼, 中 저장성 닝보에 30만t 규모 PVC 공장 상업생산 시장
2009년부터 3억6000만弗 투자.. 한국인 도전정신으로 사업 안착
[닝보(중국)=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3년전 처음 사업에 진출 할 때는 무모한 결정이었다.”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사진)이 중국 PVC 공장 진출을 결정하던 당시를 회고했다. 23일 중국 닝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홍 사장은 한화케미칼의 중국 PVC 생산 법인인 ‘한화화학(닝보) 유한공사’가 한국인이 가지는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일궈낸 산물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한화케미칼은 2009년부터 3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건설한 닝보 PVC 공장을 이달 초부터 공식적으로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한화의 글로벌 전략의 첨병 역할을 하는 공장이 완공된 것. 중국 닝보 PVC공장은 생산규모만 30만t으로 세계 최대 PVC 시장인 중국 공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한화가 닝보 PVC공장에서 상업생산을 시작하기 까지는 갖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문화도 달랐고, 처음 중국으로 온 23명의 직원가운데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없었을 만큼 언어의 장벽도 컸다. 또 기초공사가 시작되고는 약한 지반으로 난관에 부딪혔고, 기계적 준공을 마친 후 시험가동을 진행하던 지난해 말에는 중국 정부가 에너지 문제를 이유로 전기 공급을 끊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완공된 공장은 한국인의 도전정신과 중국의 변화된 모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홍 사장을 비롯한 한화케미칼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공장은 일반적으로 PVC공장이 24개월여 동안 지어지는 것에 반해 18개월만에 완공됐다. 또 당초 예상보다 짧은 시험생산을 갖췄다. 홍 사장은 “국내의 울산공장과 여수공장에서 생산했던 경험을 적용시켜 시험생산 기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의 서비스 정신도 효과 적이었다. 한상흠 한화화학(닝보) 법인장은 "품질에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사가 있어 연락을 받고 그날 바로 찾아갔다니 깜짝 놀라더라"며 "우리 기업의 서비스 정신에 중국 고객사가 감탄했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들이 며칠씩 걸려 불만사항을 해결하던 것과는 다른 서비스 정신에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은 셈이다.
중국의 변화도 큰 역할을 했다. 홍 사장은 “중국이 관념속에 있던 중국이 아니었다”며 “흔히 얘기하는 여유있는 중국의 문화인 ‘만만디’는 찾아 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의 허가를 받는 과정을 비롯해 투자에 큰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또 전략적 제휴를 통해 원료인 무수염산을 공급하는 중국의 완화사(Wanhua社)와 협력도 원할하게 진행됐다. 현지 공장 관계자는 "완화사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받으면서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기 공급 중단문제도 친환경 공법의 영향으로 쉽게 해결됐다. 홍 사장은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전기공급을 통제해 고생했는데 닝보 PVC 공장은 다른 중국 기업에 비해 오히려 빨리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다셰공업지구의 다른 공장들이 계속해서 공장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던 지난해 11월에 전기를 다시 공급받은 것.
이는 닝보PVC 공장이 카바이드 공법을 이용하는 중국기업과는 달리 전기 사용이 적어 중국에서 권장하는 공법을 사용한다는 것이 한 법인장의 설명이다. 한 법인장은 “닝보 PVC 공장은 카바이드 공법을 이용하는 방법보다 전기를 15분의1만 사용하고, 기존의 에틸렌 공법에 비해서도 전기 사용량을 4분의1로 줄였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도 닝보PVC 공장의 에틸렌 공법을 권고하고 있어 다른 공장에 비해 전기공급이 빨라졌다는 것이다. 때문에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 한 법인장은 “중국 지역의 전기료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 전기료가 오르고, 환경관련 비용이 상승한다면 한화 닝보 공장이 다른 중국의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자부했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중국 닝보PVC 공장의 경쟁력을 발판으로 글로벌 케미칼 리더로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홍 사장은 “한화케미칼은 내수중심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기존 사업에서 신성장 사업으로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화학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닝보PVC 공장이 글로벌화의 첫 관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케미칼은 현재 30만t규모인 공장에 이어 40만t규모의 2기 공장과 1기 공장 증설을 통해 연 80만t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최고 품질의 PVC 생산 ▲중국 주요지역 영업망 확보 ▲프리미엄 시장 형성 ▲브랜드 구축 등 전략을 내놓았다.
홍 사장은 기존의 PVC 사업외에도 한화솔라원 등 태양광 산업과 바이오, 2차전지 등 신성장 사업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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