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월 무역적자..경기회복 기대에 '찬물'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의 1월 무역수지가 22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일본의 경제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일본 재무성은 1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조9700억엔, 수입액이 12.4% 증가한 5조4400억엔으로 4714억엔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수출은 14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 7.4%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재무성 관계자는 대중 수출이 소폭 늘어나는데 그친 탓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대중 수출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에 비해 20.1% 급증했으나 지난달에는 단 1% 증가했다. 아시아에 대한 수출도 0.4% 증가에 그쳤다.
반면 지난달 수입액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크게 늘었다. 재무성은 “원유 수입 가격이 10.6%, 원유추출물 수입 가격이 38.5%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수입물가가 치솟으면서 일본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하의 인플레이션)을 겪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최근 중동 민주화 시위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어 문제가 가중될 전망이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21달러(8.6%) 급등한 배럴당 93.57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HSBC증권의 시라이시 세이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계속 오른다면 미국 소비자지출에 타격을 주며 글로벌 경제 회복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수출 호전을 앞세워 경기회복을 예고한 일본 정부의 판단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1일 일본 정부는 두 달 연속 경기판단을 상향 조정하며 일본 경제 회복 시작 기대감을 높였다. 앞서 지난주에는 일본은행(BOJ)이 9개월 만에 경기판단을 상향했다.
수출 호전에 산업생산이 늘어나면서 경기회복을 이끌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로 중국 등의 수요 급증에 수출이 호전되며 지난해 12월 경상흑자는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한 1조1950억 엔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3% 감소하며 5분기 만에 감소했음에도 이코노미스트들은 올 1분기(1~3월) GDP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요사노 카오루 경제재정상도 "일본의 올 1분기 GDP가 증가할 것이며, 위험 요소가 구체화되지 않는 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밝은 전망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1월 수치만 두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미쓰이 스미토모 자산운용의 무토 히로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휴업하면서 수출이 줄어들었다”면서 “1~2월에 거쳐 전반적인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일본의) 수출도 회복 흐름을 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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