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뉴욕전망] 기다리는 조정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증시가 3주 연속 올랐다. 또한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S&P500 지수는 27% 가량 올랐다.
강한 랠리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상승 추세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는 한편에선 단기 조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악재가 적지 않게 부각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조정 없는 상승을 이어오면서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가에서는 시장이 결국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그 시기를 종잡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예상 외로 강하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는 증시 격언이 다시 한번 확인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지난주 다우 지수는 전주 대비 0.96% 올랐다. 다우 지수는 최근 3주간 4.8% 올랐고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강력한 기세였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각각 0.87%, 1.04%씩 올랐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대통령의 날을 맞아 21일 휴장 후 한주간 거래를 시작한다.
◆안전자산 강세
이번주 시장 전망과 관련해 마켓워치는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본 반면 로이터 통신은 뜨겁게 달아오른 증시가 식을 수 있다며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시장의 관심은 다소 안전자산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월초 급락 후 방향성을 모색하던 미 국채는 지난주 강세를 보였다. 금 가격은 지난주 주간 기준 올해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8일 장중에는 온스당 1390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물가 압력이 계속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으로 시장의 관심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은 벌써 올해 두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유럽중앙은행(ECB) 내에서도 거듭 인플레를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커지면서 ECB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미국에서 발표된 수입물가,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모두 월가 예상치를 웃돌며 시장에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다수의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의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냉키 “양적완화 고수”
하지만 금융위기 후 급증한 글로벌 유동성은 늘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상승 추세를 형성시켜 왔다. 금과 미 국채 등 안전자산의 강세가 주가의 하락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던 것.
인플레 전망치를 상향조정했지만 여전히 전망치 자체는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BNY 멜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레오 그로호스키 최고투차책임자(CIO)는 인플레가 시장의 최대 리크스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올해 미국 소비자물가가 1.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를 밑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서도 양적완화 고수 방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통해 달러를 방출함으로써 자산 버블과 인플레를 야기하고 있다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힌 것.
장기 상승 추세의 근거가 되고 있는 양적완화가 지속되는 한 추세 자체가 훼손될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 비록 그로 인해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주가는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른다’고 하지 않았던가.
팀 애셋 투자 펀드의 제임스 데일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매일 시장이 고점에 오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걱정이 매우 높고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조정이 예정돼 있느냐고 한다면 그렇다라고 답하겠지만 그 시기가 언제냐에 대해 답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라며 투자자금은 계속해서 증시로 흘러들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마트 등 소매업체 실적
이번주에는 월마트, 홈디포, 메이시스, 반스앤노블, 오디스 디포(이상 22일) 로우스, 삭스, TJX(이상 23일) 타깃, 시어즈 홀딩스, 갭, 콜스(이상 24일) JC페니(25일) 등 소매업체들이 대거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지난주 발표된 1월 소매판매가 다소 월가를 실망시킨 가운데 이들 업체의 실적과 향후 전망에서 희망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매업체 외에도 휴렛 팩커드(22일) 제너럴 모터스(GM), 뉴몬트 마이닝(이상 24일) 등도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경제지표로는 지난해 12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22일) 1월 기존주택판매(23일) 지난해 12월 연방주택금융감독청(FHFA) 주택가격지수, 1월 신규주택판매(이상 24일) 등 주택 관련 지표가 공개된다.
주택지표의 경우 지난주 1월 주택착공 건수가 기대 이상의 큰폭의 증가세를 기록해 증시에 모멘텀이 된 바 있다.
주택 지표 외에도 2월 소비자신뢰지수(22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1월 내구재 주문(24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등이 시장 방향성을 결정해줄 주요 변수다.
재무부는 국채 990억달러어치 입찰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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