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S(Shipbuilding)세대' 시대 종료
민계식 회장 등 일선서 물러나
조선업, 종합중공업 업체 변신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2000년대 '조선 르네상스'를 주름잡던 주인공들이 일선에서 퇴진하고 새로운 시대를 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이 지난 10년간 맡아온 대표이사(CEO)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회사측은 "민 회장은 등기이사에서는 빠지지만, 회장 직함은 유지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미래지향적인 큰 그림을 그리는데 주력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 회장은 1990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2001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으며, 현재는 이재성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서 지난 2009년에는 민 회장과 함께 동거동락했던 최길선 사장과 송재병 현대미포조선 사장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며 용퇴를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의 주력 기업인 현대중공업이 이재성 사장의 단독 대표체제로 변신했으며, 현대미포조선은 최길선 사장,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말 자리를 옮긴 오병욱 사장 등으로 포진해, 2년여 만에 회사 얼굴이 전면 바뀌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2009년 12월 그룹 인사에서 김징완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후 지난해에는 상담역으로 자리를 옮겼고, 노인식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민 회장과 최 전 사장, 김 전 부회장 등은 조선산업 태동 초창기에 몸을 담은 후 우리 조선산업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오르는 데 기여했으며, 특히 2000년대 들어 사실상 수주를 싹쓸이 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인물들이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조선업이 급락세를 겪으며 위기를 겪고, 세계 1위 자리도 중국에 내주는 설움을 맛봐야 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메이저 조선사들은 탈조선을 선언하며 해양 플랜트 등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조선업에서 잔뼈가 굵은 CEO보다는 다양한 사업을 조율할 수 있는 새로운 인재를 필요로 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을 책임지게 된 이재성 사장과 삼성중공업의 수장인 노인식 사장이 주요 경력을 재무와 관리쪽에서 채웠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조선업계도 보다 새로운 마인드를 갖춘 새 인물이 등장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절실했다"며 "용퇴한 선배 CEO들의 뒤를 후배들이 새롭게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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