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천하 박근희 대장정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삼성생명이 글로벌 공략을 본격 선언하고 나섬에 따라 국내 보험업계가 크게 술렁일 전망이다.


박근희 보험영업부문 사장은 10일 "아시아를 뛰어넘어 유럽과 북미시장에서 보험영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의 단순한 진출이 아니라 서구 보험회사 처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식의 영업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사장이 아시아경제와 만나 털어놓은 속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야심찬 해외진출 청사진

삼성생명은 글로벌 선진 금융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먼저 1단계로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박사장은 현재 이들 국가에서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진출한 태국과 중국에 이어 범아시아권에 시차를 두고 진출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2단계 해외진출은 유럽과 북미. 그는 "1단계로 아시아권 시장에 진출한 후 2단계로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신했다. 미국과 유럽에도 삼성생명이 가질 수 있는 룸(여지)이 있다는 것이다.


 박사장은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상하고 있는 남미시장에도 관심이 있다"면서 현재 주의 깊게 시장을 관찰하고 있고 가능성과 틈새가 확인되면 진출할 뜻을 밝혔다.


◆"규제가 중국 성장 발목 잡는다"


삼성생명이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국시장과 관련 박 사장은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요지는 안착에는 성공했지만 성장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는 것. 눈에 보이는, 또 보이지 않는 규제가 적지 않아 중국 보험영업이 탄력을 받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2005년부터 중국삼성 사장을 맡아 삼성그룹내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히고 있는 박 사장이지만 중국시장은 여전히 만만치 않은듯 했다.


 중국 정부가 외국보험사에 1년에 1개 내지는 2개의 지점만 허가하고 있어 영업을 대대적으로 펼 칠 수 없는 어려움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동안 1년에 지점 1개만 허가해줬다고 한다.


그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 보면 삼성생명은 외국기업이고, 또 어느 나라든 외국기업에 대해 규제를 두는 것은 당연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런 제약을 해결하기 위해 파트너사인 에어차이나(중국항공)과 논의하고 있으며,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인상 등 중국의 경제정책이 현지 보험영업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느냐'는 질문에 박 사장은 "중국 보험산업은 이제 시작하는 산업"이라고 운을 뗀 뒤 "은행이나 증권과 달리 보험은 초기 단계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특히 거시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주가는 걱정 안해도 된다"


상장 이후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삼성생명 주가와 관련 박 사장은 자신있게 웃으며 "지난달 31일 삼성생명 주식 2000주를 매입, 모두 523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책임 경영차원에서 직접 주식을 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10일 종가 기준 5억5438만원어치에 달해 아무리 경영진이라도 회사의 장래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쉽지 않은 선택으로 보였다.


그는 "생보사의 주가는 크게 성장성과 수익성으로 나눠 보면 된다"면서 "성장성측면에서 한국을 어느 정도 성숙한 시장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민소득 2만달러, 3만달러 등 소득에 따라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점에서 한국 보험시장은 더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고령화에 대비한 투자 늘리겠다"


박 사장은 한국 사회의 고령화 속도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고령인구가 늘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


박 사장은 "사실 나도 막연하게 노후를 걱정했었는데 삼성생명 보험영업담당 사장으로 와서 보니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90의 아버지를 직접 모시고 산다는 박 사장은 "고령화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연구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 은퇴연구소를 확대 개편했다"면서 "시작은 작지만 좋은 취지와 큰 포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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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끝으로 "삼성생명은 한국의 리딩컴퍼니(선도 회사)로서 이에 맞는 역할을 할 것이며, 국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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