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수은 행장 "수익 극대화 위해 태그얼롱 포기"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이 외환은행 지분에 대한 태그얼롱 행사를 포기한 것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라고 밝혔다.김 행장은 10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태그얼롱을 행사하면 당장 5750억원을 받을 수 있지만, 몇 달만 더 기다리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태그얼롱(tag along)은 대주주인 론스타가 하나금융에 외환은행 지분을 매각한 가격(주당 1만4250원)과 동일한 가격으로 수출입은행이 하나금융에 지분 매입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로, 수출입은행이 보유지분(6.25%)에 대해 태그얼롱을 행사할 경우 하나금융지주는 약 5750억원을 들여 이를 사들여야 한다.
수출입은행은 당초 오는 11일까지 태그얼롱 행사 여부를 검토키로 했으나, 결국 이날 하나금융과의 합의를 거쳐 태그얼롱 행사를 포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대신 론스타와 하나금융의 주식매매계약이 끝난 뒤 6개월부터는 주당 1만4250원에 연 7%의 이자를 더한 가격으로 풋옵션(매수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보헌 외환은행 노조 전문위원은 "자본확충이 절실하다고 밝혔던 수출입은행이 당장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태그얼롱 행사를 포기한 것은 하나금융에 특혜를 주는 행위"라며 "실효성을 따져 수출입은행을 배임으로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행장은 이같은 외환은행 노조의 의혹 제기에 대해 "몇 달만 기다리면 추가적인 수익을 받을 수 있는데, 당장 쓸 데도 없는 돈을 받아서 수익 극대화 기회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며 "자본금은 충분하고, 만약 외환은행 주가가 그 사이에 오르면 그 때 가서 더 높은 가격에 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불거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주 의혹과 관련, 수출입은행이 UAE에 대출해주기 위해 자본확충을 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감안하면 수백억불의 대출을 더 해줄 수 있다"며 "미래의 더 큰 딜을 대비해 미리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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