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국제연합(UN)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중국 주요 겨울밀 생산지역의 가뭄으로 밀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후 밀 선물 가격이 30개월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AO가 8일(미국 현지시간) “산둥성, 장쑤성, 허난성, 허베이성, 산시성 등 중국 북부 지역에 닥친 가뭄은 (세계 밀 공급에) 잠재적으로 큰 문제”라고 경고했다고 이날 전했다.

FAO의 경고 후 밀 가격은 선물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이날 거래된 3월 인도분 연질 적 동소맥(soft red winter wheat) 가격은 전장 대비 2% 오른 부쉘(약36리터)당 8.74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8월 이후 최고가다.


이밖에 켄자스시티 상품거래소(KCBT)에서 이날 거래된 경질 적 동소맥은 부쉘당 9.72달러, 미니아폴리스 곡물거래소(MGEX)의 경질 적 동소맥(hard red winter wheat)은 10.095달러에 장을 마쳤다.

중국은 세계 가을밀 공급의 95%를 차지한다. 특히 북부지역의 5개 성은 중국 밀 생산의 약 3분 2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중국 북부지역의 밀 생산은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중국 내 두 번째 밀 생산지역인 산둥성은 200년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신화통신은 국가 홍수·가뭄방지 총지휘부를 인용 “5개 성의 398만5000헥타르(1헥타르(ha) = 1만㎡)가 용수 부족으로 피해를 봤으며 이중 59만2000헥타르는 수확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보도했다.


공급 차질로 중국 내 밀가루 가격도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FAO는 “1월 밀가루 가격은 두달 전에 비해 8% 올랐으며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16%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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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세계 밀 생산업체는 중국이 올해 밀을 수입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 최대 밀 소비국인 중국이 밀 수입에 나서면 산불로 인한 러시아의 밀 수출 금지조치, 홍수로 인한 호주 밀 생산 감소와 맞물려 밀 가격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FAO가 지난 3일 발표한 1월 식품가격지수는 231을 기록하며, 1990년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FAO의 압돌레자 압바시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와 아르헨티나, 호주 등지에서 가뭄과 홍수가 발생하면서 식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며 “식품가격 상승 압력은 약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향후 몇 달 간 높은 식품가격이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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