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매체의 이집트 시위보도 왜?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등 북한 외부언론이 이집트 시위보도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독재권력 세습에는 침묵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8일 "북한을 대변하는 조선신보 등 북한 언론이 최근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와 관련한 보도를 하고 있지만 반미를 강조하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신보는 7일 '료원(요원)의 불길처럼'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근로 인민대중이야말로 역사의 주체이며 반미 자주화야말로 시대의 기본 흐름임을 또 다시 힘있게 반증해주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이글에서 지난달 초 튀니지에서 26세 청년 무함마드 부아지지씨의 분신사망으로 반정부시위가 촉발된 과정을 상세히 묘사했다. 하지만 보도내용에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30년 장기독재와 그가 이번 반정부시위의 여파로 아들 가말에게 권력세습을 시도하다 위기에 처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북전문가들은 "북한내부에 휴대전화가 보급되고 중국을 통해 외부정보가 들어가고 있어 북한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며 "북한외부에서는 반미를 강조하지만 내부 언론매체에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지난 2일 북한사정에 밝은 미국인 사업가의 말을 인용해 "휴대전화로 외부소식이 빨리 퍼지기 때문에 북한주민들도 이집트 반정부 시위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면서 "해외에 체류하는 북한 인사들이 이집트 소식을 북한 내 가족이나 지인에게 전하면서 이 소식이 다시 휴대전화로 널리 알져진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존 에버라드 전 평양주재 영국대사는 "북한 주민들은 시장에서 물건값만 흥정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처형, 홍수 등 여러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듣고 있으며 이집트사태도 장마당의 화젯거리"라고 말했다.
한 탈북자는 북한의 군중시위가능성에 대해 "이집트는 청년단체, 무슬림형제단 등 반체제세력이 있지만 북한은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 등이 반체제 혐의자를 면밀히 색출하기 때문에 주도할 세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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