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 한국투자증권 자산컨설팅부 부서장


랩 시장의 열풍이 거세다. 자산관리시장의 대세가 되고 있다. 2010년도 기준 성적표를 보자. 주식형펀드는 연간 12조원이 유출된 반면 자문형 랩 시장은 3조원이 유입됐다. 이 추세는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랩 상품의 선전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반등장에서 압축 포트폴리오로 대응해 펀드대비 우월한 수익률을 실현한 점, 운용내역 및 성과 조회가 실시간으로 가능해 고객에 니즈를 충족시킨 점, 최소가입금액을 높임으로써 증가하고 있는 고액자산가들의 전용상품으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 등이 펀드에 실망한 고객들을 랩상품으로 이끌고 있다.


과연 지금의 랩 시장은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 다만 자산관리시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미국의 경우, 17% 내외다. 한국의 랩 시장 규모도 현재는 펀드 수탁고의 10% 수준이지만 발전 가능성은 높다.

그렇다면 올해 자산관리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시중자금이 점차 투자 자산으로 회귀하는 자금이동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액자산가들의 금융자산은 크게 증가한 반면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자산형성 계층의 투자여력은 감소하는 모습이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올해 자산관리 키워드로 '지키는 투자'와 '키우는 투자'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지키는 투자' 의 경우 고액자산가 중심으로 절대수익 추구형 랩상품이나 목표전환형 사모펀드 등 자산관리서비스가 더욱 확대발전할 것이다. '키우는 투자'의 경우 시세추종형 랩 및 투자의 연속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펀드가 강조될 것이다.


그렇다면 2011년 투자는 '펀드'와 '랩'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 해답은 명확하다. 경험적으로나 이론적으로나 투자의 성패는 '단기간의 집중' 보다는 '장기간의 조화'에 있다.


현명한 투자는 집중이 아니라 시장 환경과 전망에 입각하여 균형있게 상품을 분산해 조화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펀드와 랩도 '성공 투자의 조화'를 만들 수 있는 좋은 대상이다. 랩 상품이 개인의 성향에 맞추어 집중된 투자대안을 제시한다면 펀드는 다양한 투자대상을 제공하여 쏠림의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국내 증시에서 탁월한 운용성과를 보이고 있는 랩 상품에 투자하려는 고객이라면 투자에 앞서 가장 큰 악재요인으로 작용하는 원자재 가격 상승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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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투자자가 국내 주식 랩과 원자재 펀드에 나누어 가입한다면 인플레이션 위험을 완화시키고 주가 상승의 이익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펀드와 랩의 조화를 통하여 수익성도 유지하고 위험도 분산시킬 수 있다.


사전에서 친구의 한자를 풀이하면 '오래 두고 가깝게 사귄 벗'을 의미한다. 인생의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투자에서도 금융상품들이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하며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친구를 만들어 준다면 그 결과는 '성공투자의 동반자'로 돌아올 것이다. '함께하는 금융친구 펀드와 랩'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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