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의 홈런골프] 8. '작은 스윙'이 효과적이다

어쩌다 한 번 나오는 '로또 샷' 보다는 평균 비거리 늘리는 견고한 스윙을 만든다

<사진1> 백스윙의 크기가 다르다. 왼쪽은 클럽 헤드가 어깨를 훌쩍 넘었고, 오른쪽은 마치 아이언을 치는 듯한 차분한 백스윙이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야구에서 가장 멋진 샷은 당연히 홈런이다.

골프 역시 대다수 골퍼들이 멀리 날아가는 드라이브 샷에서 최고의 통쾌함을 느낀다. 하지만 어쩌다 한 번 나오는 그 샷을 위해 너무 무리하고 있지는 않은지 곰곰이 생각해볼 대목이다. 골프는 언제나 '확률의 게임'이다. 불과 10야드를 더 보내기 위해 과도한 스윙을 하기 보다는 정확한 임팩트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비거리도 는다.

▲ 효율적인 샷을 위한 '백스윙 크기'= 양준혁 선수가 홈런을 위해서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크기 이상의 스윙을 하지는 않는다. 야구에서도 정확한 중심타격이 중요하다. 그래야 안타도 나오고, 홈런도 쌓인다. <사진1>을 보자. 백스윙의 크기가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왼쪽은 클럽헤드가 어깨를 훌쩍 넘었고, 오른쪽은 마치 아이언을 치는 듯한 차분한 백스윙이다.

과연 어느 쪽이 비거리가 더 나갈까? 정답은 물론 쳐봐야 안다. 백스윙이 크면 당연히 몸의 회전력과 충분한 체중이동 등으로 장타를 위한 파워를 최대한 축적할 수 있다. 그러나 스윙이 커짐에 따라 중심의 흔들림과 불균형, 몸과 팔과의 어려운 연결 등으로 견실한 타격을 하기는 더 어렵다.

프로 선수의 경우 백스윙의 정점인 톱 위치에서 샤프트가 지면과 평형을 이루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아마추어골퍼들은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제한적인 크기가 있다. 연습장에서 서로 다른 백스윙 크기를 가늠하면서 반복해서 볼을 때려보자. 틀림없이 편안하게 휘두르면서도 정확하게 볼을 중심 타격하는 크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2> 백스윙 크기는 다소 작아보이지만 자세가 아주 견고하다.

▲ 톱의 '일정한 위치'= 셋업(어드레스)에서 백스윙, (다운스윙과 임팩트를 포함한) 포워드스윙이라는 3가지 스윙 단계 가운데 백스윙에서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톱의 위치'가 가장 중요하다. 톱이 일정해야 자신만의 스윙 습관이 만들어지고, 이에 따라 샷의 일관성을 높일 수 있다. 톱의 위치가 매번 다르다면 비거리나 방향성이 똑같을 수가 없다.

<사진2>는 백스윙 크기는 다소 작아 보이지만 자세가 아주 견고하다. 코치들이 말하는 이른바 '컴팩트 스윙'이다. 이 자세를 확실하게 구축하면 몸의 컨디션과 상관없이 동작을 만들기가 쉽다. 이렇게 하면 최대 비거리는 10야드 정도 줄어들지 몰라도 평균 비거리는 적어도 20야드 이상 늘어날 것이다.

<사진3> 그립 끝 부분을 배에다 대고 손은 샤프트 아래 쪽으로 내려 잡는다. 이 상태에서 천천히 스윙을 반복하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스윙 아크의 폭을 찾는다.

▲ '아크의 폭' 연습하기= 아마추어골퍼들은 백스윙이나 폴로스로를 의도적으로 길게 하려는 경향이 있다. 무의식적으로도 멀리 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몸이 흔들리고 하체를 단단하게 유지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이러한 실수를 줄이고, 스윙 아크를 일정하게 가져가기 위한 연습법이 여기에 있다.

바로 <사진3>이다. 양준혁 선수가 그립 끝 부분을 배에다 대고 손은 샤프트 아래쪽으로 내려 잡고 있다. 이 상태에서 그립(고무)끝과 그립(손)의 길이를 머리에 상상한 뒤 전체적인 스윙 과정 내내 이 간격을 유지하면서 스윙을 해 본다. 느린 동작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스윙아크의 폭을 기억하기 위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