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보수논객 “과학벨트, 충청도 탐욕·작태” 발언 파문
양동안, ‘꿩 먹고 알도 먹으려는 충청도의 탐욕’ 글 올려…이상민 의원, “무식 드러난 것”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정부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문제 등을 놓고 정치권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한 보수논객이 충청권을 ‘몰염치’, ‘작태’ 등의 말로 비난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정부가 공모제로 바꿀 수도 있다는 모호한 태도를 취하며 호남, 영남권, 수도권 등이 유치경쟁에 뛰어들어 혼란스러운 가운데 나온 글이어서 충청권 배제를 위한 반응 떠보기가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대표적인 ‘우익 정치학자’인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20일 한 인터넷매체에 ‘꿩 먹고 알도 먹으려는 충청도의 탐욕’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대선공약인 과학벨트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충청도민에 대해 ‘몰염치’, ‘작태’, ‘해국적(害國的) 행위’란 등의 원색적 문구를 써 충청권을 몰아붙였다.
그는 또 지난해 국회 본회의에서 좌초된 ‘세종시 수정안’ 추진과 과학벨트를 이어 “이제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집에 충청남도에 과학비지니스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구절이 들어있는 것을 빌미로 세종시 중심으로 과학비지니스벨트를 구축하라고 떼를 쓰고 있다. 한 마디로, 꿩 먹고 알도 먹겠다는 몰염치한 작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종시에 많은 행정부처가 이전한 데 더하여 그 주변에 과학비지니스벨트를 구축하게 되면 대한민국은 4중으로 피해를 입게 된다”며 피해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세종시에 행정부처가 옮겨가는 데서 오는 행정의 저효율과 그에 따른 피해 ▲국가적 견지에서 볼 때 최적지가 아닌 곳에 과학비지니스벨트를 건설하는데서 불러오는 피해 ▲그 지역이 또 하나의 과밀도시지역이 된다는 피해 ▲충청지역과 다른 지역간의 발전수준의 불균형이 깊어진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뭔지도 모르는 무식의 발로”라면서 “무엇인지, 왜 그런 구상이 나왔는지,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공부부터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역의 나눠먹기나 지역에 할당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잘못된 무식이 드러난 것”이라며 “40년 넘게 40조원을 들인 우리나라 유일한 과학도시를 전제로 한 것이다. 대통령이 공약했고 정부 여당도 세종시가 최적지라 했으므로 나선 것이지 우리가 처음부터 달라고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어 “보수논객의 몰식견과 함께 대통령의 약속을 뒤집거나 눈속임 등으로 대통령의 형님이란 권력의 힘에 빌붙어 포항에 몰아주는 것에 대해선 왜 외면하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충청권은 대전, 충청권 시·도지사가 위원장인 범 충청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충청권 추진협의회’가 구성됐으며 광주시와 전남도가 과학비즈니스 호남권 유치위원회를 꾸렸다,.
경기도는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에 대한 보상으로 과천에 와야한다는 주장이며 경남도와 창원시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대구와 울산, 경북 등 3개 지자체 또한 포항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 과학비즈니스벨트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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