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두 정상이 나눈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한반도 해법이다. 양국은 향후 북한의 추가도발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두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추가도발 중지, 비핵화 등에 공감대를 이룬 것은 의미가 크다. 그러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획기적인 돌파구나 구체적 해법을 마련했다기 보다는 원론적 절충에 그친 느낌이어서 아쉽다.
문제는 양국 정상의 이 같은 선언이 얼마만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후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공조를 강조하면서도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등에 있어 북한을 편들어 온 기존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양국이 공동성명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진정성 있고 건설적인 남북대화가 필수적 조치'라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이 대화의 전제로 주장해 온 북한의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필수적 조치'로 중국이 받아들인 것은 우리 입장에서 하나의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 개최와 관련해 두 정상이 '회담 프로세스의 조기 재개'를 촉구하면서 남북한을 함께 압박하는 형태를 보였으나 관건은 북한의 태도다. 북한이 군사도발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등 진정성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함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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