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재무구조 개선부터 증시 퇴출까지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지난해 부실징후기업(C등급)으로 분류돼 워크아웃 대상이 된 기업들의 운명이 반년이 지난 지금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구조 개선작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결국 증시에서 퇴출된 기업이 있는가하면 스스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해 신용등급 재평가 요청을 해놓은 기업도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국내 주요 채권은행 등은 부실징후기업 65개사를 지정했다. 이들 기업중 거래소 조회공시를 통해 드러난 상장사는 미주제강, 성원파이프, 중앙디자인, 재영솔루텍, 엠비성산, 벽산건설, 톰보이, 한일건설, 중앙건설, 남광토건 등 12개 기업이다.

C등급으로 분류된 대부분의 상장사는 워크아웃을 신청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톰보이와 네오세미테크는 최종 부도처리, 감사의견 거절 등을 이유로 증시에서 간판을 내렸다. 최근 갑을그룹에 흡수된 엠비성산은 창업주가 이끌어온 30여년의 역사에 종결을 고했다.


반면 독자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한 기업도 있다. 미주제강과 자회사 성원파이프는 부실징후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워크아웃을 신청하지 않고 자산매각, 투자유치 등으로 국내외 자금을 지원받아 재무구조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결국 지난 19일 주채권은행에게 신용등급 재평가 요청을 할 정도로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미주제강측은 이날 "각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농협중앙회로부터 신용등급이 'C등급'으로 분류된 것과 관련해 유형자산처분 등 자구노력을 이행한 후 주채권은행에 등급효력에 대한 질의를 한 결과 각 금융기관별로 자체판단 할 사안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개별금융기관별로 신용평가를 요청했으며 각 금융기관별로 신용등급심사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미주제강과 성원파이프는 국내외 자금조달에 나서 지난해말 기준 주채권은행의 차입금을 전액 상환했고 C등급 지정 당시 전체 금융권 차입금 1317억 중 368억원(27.9%)만을 남겨두고 있다. 미주제강은 금융권 차입금 중 616억원(64.6%)을, 성원파이프는 333억원(91.7%)을 각각 상환했다.


이밖에 성지건설은 인수합병(M&A)을 추진중이고 재영솔루텍 등 몇몇 기업은 이렇다할 성과 없이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중앙건설, 남광토건, 벽산건설은 워크아웃과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재무구조 개선여부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 중앙디자인은 회생절차에 돌입해 있다.


한편 이들 상장사의 주가는 대부분 C등급 기업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미 상장폐지된 네오세미테크와 톰보이를 제외한 나머지 10개사중 5개사의 주가가 적게는 5%내외에서 70%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독자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던 미주제강과 성원파이프의 주가도 여전히 액면가에도 미달하거나 액면가 근처를 맴돌고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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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수합병(M&A)에 성공한 엠비성산도 감자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주당 2520원까지 올랐으나 올들어 하락추세가 지속되며 주당 1700원선까지 밀려났다.


C등급기업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워크아웃 대상으로 지정된 이후 좀처럼 이미지를 개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개선된 실적으로 이를 극복해가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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