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탈출 중국기업 국내 증시 입성 적신호?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싱가포르 증시에 이어 국내 증시 상장을 노리는 썬마트홀딩스 공모주 청약 성패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첫 해외 2차상장 기업이었던 중국고섬의 공모청약이 미달된 상황에서 썬마트홀딩스마저 청약물량을 모두 해소하지 못한다면 향후 2차 상장을 준비 중인 컴바인윌홀딩스, 유엠에스홀딩스 등의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썬마트홀딩스는 싱가포르거래소(SGX) 신주를 2억주 발행한 후, 주식예탁증서(DR)발행 방식을 통해 10대1 비율로 2000만DR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형식으로 국내 증시 입성을 추진 중이다. 원주 10주가 코스닥시장의 1DR이 된다. 18일 공모가액을 확정한 후 19일부터 이틀간 일반공모를 실시한다.
SGX 규정상 공모가는 기준가에서 10% 이상 할인될 수 없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SGX 썬마트홀딩스 원주의 17일 주가 가중평균치는 0.241싱가포르달러(SGD)였다. 1DR당 원화환산 기준가는 2086원이다.
따라서 이번 DR의 공모가액은 최소 1880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고섬의 경우 기준가 7692원에서 10% 할인된 7000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됐다.
문제는 청약이 얼마나 이뤄질지 여부다. 중국고섬의 청약미달 원인이 썬마트홀딩스에도 적용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중국고섬의 부진 이유로 SGX 규정상 낮은 할인율로 IPO펀드의 참여가 저조할 수 있다는 점, 기관의 수요예측 참여 시간이 짧다는 점, 한국 상장을 호재로 급등세를 보인 SGX 원주의 주가 부담 등을 꼽았다.
SGX의 유상증자 최대 할인율은 10%에 불과하다. 한국(30%) 및 홍콩(20%) 증시에 비해 가격 할인 메리트가 적다.
SGX 규정상 수요예측 마지막 날 싱가포르 장 종료 후 가중평균치가 계산돼야만 실질적인 공모가 밴드가 결정된다는 점도 문제다. 중국고섬의 경우 수요예측 마지막 날이었던 10일 오후 6~8시 2시간 동안만 기관들로부터 접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중국고섬의 경우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3.36대1에 그쳤다. 최근 다른 신규 상장 예정사의 기관 경쟁률이 수백대일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요예측 부진으로 당초 20%였던 개인투자자 물량이 55%까지 급증했고 결국 미달사태까지 빚어진 셈이다.
최근 크게 오른 썬마트홀딩스 주가 자체도 부담스럽다. 지난해 11월16일 0.15SGD였던 썬마트홀딩스 주가는 지난 17일 0.255SGD로 거래를 마쳤다. 약 두 달간 70%나 급등한 것이다. 급등한 주가는 고스란히 공모가에 반영된다.
하지만 중국고섬과 썬마트홀딩스가 싱가포르 증시에서 워낙 저평가 돼 있었기 때문에 최근증시 급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실제로 중국고섬은 지난 3개월간 두 배 이상 급등한 주가를 기반으로 공모가액이 결정됐지만, 공모가액 7000원으로 추정한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SGX 규정상 (할인율이 낮아)차익으로 수익을 낼 기회가 제한되는 만큼 상장후 주가 상승여부가 중요하다"며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는 기업의 펀더멘탈을 가장 중요하게 봐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직 상장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2차 상장사의 성패를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가 적절한지의 여부는 시장이 결정해 줄 것"이라면서 "상장 후 2~3개월 정도가 지나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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