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부회장은 지난 3개월 동안 느꼈던 일, LG전자가 위기에 처해진 원인,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 비전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답하며 LG전자가 새해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구 부회장은 "제가 물러나도, CEO(최고경영자) 한 명이 바뀌어도 근간이 흐트러지 않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면서 "LG전자에 근무하는 한국 인력이 3만여명, 전 세계에 8만여명이 있다. 힘을 모으면 잘 될 것"이라고 힘 줘 말했다.
구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LG전자의 새 슬로건 '빠르고 강하며 스마트한(Fast, Strong & Smart)'을 재차 강조하면서, "제조업은 강한 리더십이 있어야 하고 강한 리더십은 슬로건 없이는 나오지 않는다"며 "'패스트'는 미리 먼저 일찍 앞서 준비하고, '스트롱'은 강하고 독하게 실행하고, '스마트'는 쓸 대 없는 일 줄이고 필요한 것 더 하는 등 일을 좀더 스마트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말한 것처럼 모터와 인버터를 개발하고 전기자동차용 쿨링시스템에 주력하겠다"면서 "수(水)처리 사업과 플라즈마·LED(발광다이오드) 등 라이팅(조명)사업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구 부회장은 수처리사업을 위해 LG하우시스에서 수처리 관련 사업을 LG전자에서 인수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올해 투자 계획과 관련해 "투자계획은 작년보다는 많이 하고 지난 3년간 평균보다는 월등히 많이 한다"면서 "회사가 안 좋을 때는 투자가 많아야 미래가 있다. 투자도 미리 먼저 앞서 하지 않으면 1,2,3년 후에는 후회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휴대폰 사업과 관련해 "올해 1년을 고생하면은 내년 쯤이면 좋은 제품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면서 "휴대폰은 2,3년 후를 대비해 열심히 준비하고 기본을 지키면서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인력 영입 및 인수합병(M&A)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새 사업에 진출하려면 외부 컨설팅을 해야겠지만, 내부 사업은 LG전자 직원이 가장 잘 안다"면서 "당분간 2~3년간은 외부영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A도 좋은 사업이 있지만 하이닉스 인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M&A는 밑에서부터 하자고 하는 것이 방향이 맞다. CEO가 하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진우 기자 bongo7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