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 예비전이 치열하다.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환율 및 무역 불균형 문제를 놓고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중국에 대한 압박의 선봉에 서 있는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뉴욕)은 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강요하는 법안을 지지하거나 중국이 스스로 (적절한) 조치에 나서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율 법안의 입법화를 기대한다”면서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지만 법안 통과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후 주석의 방미(訪美)에 앞서 의제 조율 차원에서 미국을 찾은 양제츠 외교부장에게도 압박이 가해졌다.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양제츠 부장에게 “미-중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 양국은 실질적인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위안화 환율이 중-미간 무역 불균형의 주요인이 아니다”면서 “이를 보여주는 많은 증거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위안화 환율 개혁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위안화는 지난해 6월 유연성 확대 선언 이후 달러대비 약 3% 절상됐다. 슈머 의원과 같은 강경파들은 위안화가 달러에 대해 15~40% 평가절하돼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3%가 성에 찰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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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위안화 환율은 3일 연속(12월30·31일, 1월4일) 역대 최저치 행진을 벌였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해 주요20개국(G20) 서울회의를 앞두고 가파르게 절상됐던 위안화는 회의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기 때문에, 이번 역시 ‘눈 가리고 아웅이 아니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는 서울회의 전인 지난해 11월1일~11월12일까지 0.97% 올랐지만, 이후 12월1일까지 0.83% 떨어졌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다음 달 파리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를 미리 예상해 볼 수 있다. 파리 회의에서는 예시적 가이드라인과 글로벌 기축통화 개편 문제를 논의하게 되는데 예시적 가이드라인에서는 미국이 공세적 입장에 서고, 기축통화 개편에서는 중국이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두 이슈 모두 양국의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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