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임금인상 보다 무서운 인력 부족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남부 푸젠성 샤먼에서 류징춘(28세)씨는 월급 1500위안(25만원)에 보너스 500위안까지 챙겨 주겠다는 기업 인사 담당자의 요청을 배짱 있게 거절했다.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연안 지역이기 때문에 금새 또 다른 기업에서 더 낳은 채용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중국 연안지역이 심각한 인력부족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노동집약형 제조업체의 경우 부족한 근로자를 데려 오기 위해 임금인상 뿐 아니라 근로조건의 개선도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6일 차이나데일리는 연안지역에 부족한 근로자 수가 1000만여명에 달한다며 중소기업이 밀집한 주강 삼각주(Pearl River Delta) 지역에서만 200~300만명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인구 및 노동경제 연구소의 장이 연구원은 연안지역이 심각한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이유에 대해 30년간 유지된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한 노동시장의 변화를 꼽았다. '한 자녀 정책'으로 1980~1990년대에 태어난 젊은 층 인구가 줄어든데다 이들 대부분은 가난한 부모 세대와 달리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부족함 없이 자랐기 때문에 저임금에 근로 여건이 열악한 노동집약적 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연말 연시 노동시장에 인력 이동이 많은 중국의 전통적 특성을 언급하며 "계약 만료가 대부분 이 기간에 집중돼 있는데다 이주 노동자들이 춘절(음력 정월 초하룻날)을 맞아 고향에 내려갔다가 아예 눌러 앉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인력부족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연초들어 근로자들의 이탈이 심각해진 남부 지역에서는 근로자가 1년 이상 일할 수 있는 새 근로자를 추천해서 데려올 경우 200위안씩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원저우 지역 신발제조업체 싼 마르코 풋 웨어(San Marco Footwear)의 저우이홍 관리직 담당자는 "주문이 밀려들고 있는데 생산된 제품량과 순익이 평소 보다 12% 줄었다"며 "직원 수가 20%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장에는 현재 800명의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는데 생산라인을 제대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1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