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학원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보낸 하루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알몸 졸업식'과 상급 학교 진학을 앞둔 '선행학습'
고교 진학을 앞둔 중3생들 하면 으레 이 두 가지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 동안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해 보자는 취지로 방학 중에 졸업생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살아있는 학교'를 만들어보자는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이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곽노현)이 초등학교·중학교 졸업예정자들을 위해 올 겨울 처음 선보인 프로그램의 이름은 '겨울아!꽁꽁캠프'다. 4일부터 학급별로 진행되는 이 캠프에는 서울지역 23개 학교의 8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한다. 성과가 좋으면 해마다 수혜 학생의 숫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겨울에 할 수 있는 눈싸움, 눈썰매 등은 물론 그 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활동들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어요. 선생님과 반 친구들이랑 같이 추억도 쌓을 수 있었고요."
삼성중학교(서울 관악구) 3학년 샛별이는 지난 4일 같은 반 친구들은 물론 담임선생님과 함께 졸업 전 마지막 여행을 떠났다. 다들 고등학교 과정을 미리 공부하느라 바쁜 겨울방학이지만 1년 동안 정들었던 같은 반 친구들과 겨울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샛별이는 1박 2일 동안 퇴촌 야영교육장 내에 마련된 강당 안에서 텐트를 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 텐트에서 생활하면서 밥도 지어먹고, 밤이면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눴다.
샛별이와 반 친구들은 첫날 야영장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 와이어를 이용하여 하늘을 비행하는 신종 레저스포츠인 짚라인(zipline)을 체험했다. 저녁시간 후에는 도미노 게임, 천연 비누 만들기, 매듭공예인 스쿠비두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학습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날에는 비료포대로 눈썰매를 타거나 빙판 위에서 팽이치기를 하는 등 야외 민속 놀이를 즐겼다. 배고프면 가져온 고구마나 감자를 구워먹을 수도 있다. 겨울철에 같은 반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텐트에서 생활하고, 눈과 얼음으로 미끄러운 비탈길에서 즐겁게 보낸 추억은 샛별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윤미경 담임선생님은 이 겨울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달에 참가신청을 마쳤다. 윤 선생님은 "중학교 3학년 생활을 마무리하며 학생들과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기 위해 참가했다"며 "고교 진학이라는 새로운 출발에 앞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각오로 도전하라고 이런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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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학생교육원(원장 홍순식) 퇴촌야영교육장에서 진행되는 '겨울아!꽁꽁캠프'는 4일부터 2월 18일까지 한 학급당 1박2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총 23개교 805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병일 서울특별시학생교육원 교육연구사는 "졸업과 상급학교 진학을 앞둔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가 급격히 떨어져 교육과정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선행학습을 위해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리는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이번 캠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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