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눈높이 맞춰라" 고품질 저가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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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인도는 경제 규모가 1조달러가 넘고 인구도 11억명이나 되는 대국이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950달러라는 점을 항상 감안해야 합니다"


이대우 포스코경영연구소 델리사무소장은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눈높이를 한국이 아닌 인도에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도에서는 첨단기능이 달린 고급차보다는 튼튼하고 고장이 잘 안나는 차, 무엇보다도 싼 물건이 잘 팔린다는 것이다.

그는 "인도에서 사업에 성공하려면 '장밋빛 환상'보다는 '냉철한 현실감각'을 가져야 한다"며 "가급적이면 작게 시작해서 크게 키워가는 것이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인도가 1990년 초 외국 기업들의 진출을 제약하던 각종 규제를 풀면서 인도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한국 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소장은 규제가 풀리면서 상대적으로 외국 기업에게 유망한 분야가 많으며 건설업과 제조업, 서비스업종이 성장성이 높은 분야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인도의 투자환경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고 생활하는데도 어려움이 커 중소기업의 단독 진출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기업들이 행하고 있는, 대기업이 앞장서고 협력업체들이 대기업과 협력하는 사업 모델이 인도 현지에서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인도 경제가 중국 다음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으로는 ▲내수 기반의 성장 ▲사람들의 의식변화 ▲외국인 투자를 들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있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생산이 두 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등 경제 펀더멘탈이 좋아 올해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수 기반의 성장으로 인도 경제는 외부 환경 변화에 휘둘리지 않는다"며 금융시장에 대한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피해가 작았던 것도 인도가 견고한 성장을 보인 비결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마이크로 파이낸스 사업 붕괴 문제가 이슈가 됐지만, 전체 금융시스템 위기로 이어지지 않은 것도 감독기관의 규제로 인한 금융기관들의 보수적 자금 운용이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인도로 쇄도하면서 경제 활성화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취약한 인프라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여 비용이 곱절도 드는 경우가 많다"며 "인도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제조원가가 때때로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심상치 않은 물가 상승세도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농작물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 요동쳤던 물가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나, 최근 때아닌 겨울 강우 피해로 양파를 중심으로 물가가 급등하면서 우려가 다시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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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제성장률이 중국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소장은 "인도가 고도 성장을 지속하기에는 부적절한 경제 및 사회구조를 갖고 있다"며 "일시적으로는 몰라도 장기간 중국과 같은 고도 성장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한국의 경영ㆍ경제 연구소로는 처음으로 인도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인도에 진출한 유일한 연구소다. 델리사무소는 지난 2005년 설립됐으며, 현재 이 소장 외 두명의 인도 석사급 이상 연구원이 인도 경제 및 경영 관련한 리서치를 현지에서 수행하고 있다. 포스코의 인도사업 지원 및 인도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계획 중인 기업들에게도 친디아 저널을 통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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