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윤리경영넘어 '상생' 날개
-공존위한 새채널…공동상품 서비스개발ㆍ협력사 식당 및 휴게실 개보수까지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족발 하나로 연매출 300억 원대를 올리는 보승식품 정의채 사장. 정 사장은 10여년전 겨울만 생각하면 지금도 온 몸에 전율이 흐른다. 당시 정 사장은 서울 수색역 근처에서 작은 족발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 사장은 손님으로 찾아온 신세계 직원들이 "족발이 맛있다. 백화점에 납품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받고 한동안 고민에 빠졌다. 족발만큼은 자신있었지만 백화점의 엄격한 위생기준과 납품 물량을 맞추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정 사장의 이 같은 고민은 신세계측이 위생적인 유통을 위한 진공포장 기술과 품질 및 위생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체계적인 관리까지 전수해주면서 해결됐다. 이후 정 사장은 현재의 보승식품을 설립,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이마트 100여 곳에 족발을 납품하고 있다. 정 사장은 "백화점에서 납품제의가 들어왔을 때 그런 지원이 없었다면 아마 오늘의 보승식품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가 협력회사와의 윤리경영에 이어 '상생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99년 국내 업계 최초로 윤리경영을 선언했다. 윤리경영이 신세계와 협력사간에 '신뢰'를 심는 가교역할을 했다면 최근 주창하는 상생경영은 그야말로 공존을 위한 새로운 채널인 셈이다.
신세계의 상생경영은 다양하다. 중소기업 박람회 등을 통해 협력회사 홍보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또 다양한 컨설팅과 공동연구개발 등을 통한 동반성장도 꾀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부분은 협력회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상품ㆍ서비스 개발이다. 신세계는 지난 2008년부터 20여개 협력회사와 함께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상품개발, 원가절감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마케팅 활동 등 공동의 목표달성을 위해 체계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부터 협력회사 사이버 상담실을 운영하며 투명하고 공정한 입점 및 영업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협력회사 만족도 조사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와 거래하는 협력회사들로부터 거래의 편의성, 공정성, 청렴도 등 거래과정에서 발생하는 제반 상황에 대한 조사를 통해 공정하고 깨끗한 거래를 꾀하고 있다.
이밖에도 협력사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직원식당, 휴게실, 경의실, 샤워실 등을 개보수 했다. 정기적인 야외행사, 동호회, 사회공헌 활동 등도 개최하고 있다.
협력업체 육성을 위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중소기업 초청 박람회를 통해 331개의 신규업체를 발굴하고, 품질 및 위생 관리 능력 향상을 위해 2007년부터 148개사에 대해 컨설팅을 실시했다.
또 신세계 이마트는 2007년부터 PL(자체개발상품)을 대폭 확대했다. PL상품은 협력회사와 전략적인 파트너 관계를 맺고 마케팅, 유통 단계 등에 투입되는 비용을 최대한 줄여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상품이다. 이를 개발하는 협력업체의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판로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 500여 협력회사와 PL상품을 개발, 판매했다"며 "이를 통해 64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