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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CJ미디어 "피보다 진한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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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콘텐츠 제휴 놓고 균열생긴 삼성가..해묵은 갈등 재연?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내년 TV업계의 화두인 '스마트TV' 콘텐츠 제휴에서 범삼성가에 속하는 국내 최대 방송프로그램 제공업체(PP) CJ미디어와 삼성전자가 '루비콘 강'을 건넌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월 LG전자와 먼저 콘텐츠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CJ측은 조건상 불일치 문제일 뿐 추후 재협상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밝혔지만, 삼성전자는 CJ가 경쟁사와 제휴를 맺은 상황에서 CJ미디어 콘텐츠 확보에 나설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비 분담구조 등에서 삼성과 CJ의 마찰이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양 그룹간 갈등구조가 재연된 것일 수 있다는 해석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CJ미디어와 LG전자는 스마트TV 콘텐츠 공급을 위해 TF팀에서 관련 애플리케이션 및 영상전환(modification)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내년 초 세계 최대 가전쇼 미국 CES에서 최초로 스마트TV를 선보인 후 본격화할 국내시장 공략에서 CJ미디어의 방송프로그램들이 킬러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CJ미디어 한류콘텐츠를 아시아지역에 수출하는 LG스마트TV에 프리미엄콘텐츠로 탑재하기로 했기 때문에 해외진출을 노리는 CJ와 상호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측이 프로그램 및 앱 개발비용을 분담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삼성은 이를 거부했고 LG측이 이를 수용해 콘텐츠 제휴가 LG와 이뤄진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앱 오픈마켓을 운영하고 있어 개발자가 자비로 개발한 신규 앱을 올리면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을 분배할 뿐 개발비 자체를 지원하지는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CJ에 콘텐츠 제휴요청을 한 바 있지만 수용할 수 없는 조항 때문에 이를 철회, 현재로서는 재차 제휴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CJ의 제휴 불발은 단순히 개발비 분담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양 그룹간의 갈등은 CJ가 지난 1993년~1994년 사이 삼성그룹으로부터의 경영분리과정에서 제일제당의 부동산, 삼성생명주식 평가방법 등을 놓고 상당한 논란을 벌인 데서 출발했다는 것이 업계의 정론이다.

가깝게는 지난 10월 CJ그룹 임직원 퇴직연금 사업자 선정에서 삼성생명이 탈락했고 지난 5월에는 삼성생명이 상장비용 653억원 가운데 수혜자 부담원칙을 들어 CJ에 73억원 부담을 요구, 이에 반발한 CJ와 법적공방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TV시장에서 CJ미디어 콘텐츠가 각광을 받는다면 삼성전자의 입장이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삼성스마트TV에 CJ미디어 콘텐츠 탑재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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