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원 푸른저축은행 회장·아워홈 구지은 전무 경영보폭 확대..3세경영 가시화 분석도
23일 재계에 따르면 범LG가의 여풍과 3세경영 핵심인물은 구지은 아워홈 전무와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이다
우선 1967년생인 구 전무의 경영보폭 확대가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워홈 지분 20.01%(작년말 기준)을 보유하고 있는 구 전무는 지난 17일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그동안 '사보텐' 등 외식사업을 강화하면서 회사의 체질개선과 지난해 매출 1조원 달성에 공이 크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구 전무가 경영일선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아워홈 글로벌유통사업부 매출은 지난 5년간 100% 이상 증가해 올해 4100억원, 외식사업부 매출은 50% 가량 늘어난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구 전무의 아워홈은 삼성 이부진 사장이 담당하는 에버랜드 외식사업부 및 호텔신라와 경쟁구도에 있다는 점에서 3세 여성경영인들의 치열한 '자존심'대결이 예상된다.
푸른저축은행과 푸른F&D(축산업), 사조마을 등을 거느리고 있는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은 아버지 기업인 E1계열은 아니지만 범 LG가에서는 드물게 여성경영인으로 우뚝 올라선 경우다.
지난 1999년 남편인 주진규 회장이 작고한 후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는 구혜원 회장은 푸른상호저축은행을 우량금융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들 주신홍씨의 지분을 확대하며 후세경영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직 회사 경영진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고 있지만 구 회장의 장남 주신홍씨의 푸른저축은행 지분은 올초 15.5%에서 지난 9월말까지는 16.61%로 늘었다. 주씨는 푸른F&D 지분 16.0%, 사조마릉 24.0% 지분을 보유중이기도 하다.
금융업계에서는 구혜원 회장이 1959년생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경영인에 속하지만 특수관계인 지분 증감추이를 보면 후세경영포석을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범LG가의 여성경영인들의 광폭행보가 미래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이라는 대명제하에 진행되면서 여성의 경영참여배제라는 LG전통을 희석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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