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강조했듯이 이번 훈련은 1974년부터 실시해온 통상적 방어훈련이다. 그러나 '통상적 훈련'을 둘러싼 나라 안팎의 상황은 결코 '통상적'이지 않았다. 지난 달 같은 곳에서 실시된 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 도발했고, 정부가 강력한 응징을 다짐하면서 긴장은 고조됐다. 북한의 대응 위협이 이어지면서 한반도에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 같은 과정에서 벌어진 국내외의 여러 가지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위기의 고착화와 무감각, 국제적인 외교전으로 상징되는 '북한 리스크'의 새로운 양상이 그 것이다.
과도한 반응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위기의 만성화 내지 무감각해지는 것 또한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우리의 강경대응 등으로 서해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 위기는 고착화하는 양상이다. 북한 리스크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 그 자체가 북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주변국들이 편을 갈라 가세하고 있는 외교전도 새로운 리스크다. 러시아가 기습적으로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한 것은 단적인 사례다. 우리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과의 정치ㆍ외교적 갈등도 결코 가볍지 않은 리스크다. 사격훈련은 끝났지만 한반도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북한 리스크는 나라 안팎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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