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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사격훈련이후, 새로운 '북한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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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긴 하루였다. 어제 오전 9시 연평도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해병대 연평부대는 오후 2시30분 예정대로 해상 포 사격훈련을 시작했다. 국민들은 초긴장속에 훈련을 지켜봤고, 해외 언론들은 긴급뉴스로 이를 타전했다. 오후 4시4분 훈련이 종료됐다. 북한은 움직이지 않았다. 북한은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했지만 한편으로 무력위협을 계속했다. 한 고비를 넘겼으나 한반도 위기국면이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정부가 강조했듯이 이번 훈련은 1974년부터 실시해온 통상적 방어훈련이다. 그러나 '통상적 훈련'을 둘러싼 나라 안팎의 상황은 결코 '통상적'이지 않았다. 지난 달 같은 곳에서 실시된 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 도발했고, 정부가 강력한 응징을 다짐하면서 긴장은 고조됐다. 북한의 대응 위협이 이어지면서 한반도에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 같은 과정에서 벌어진 국내외의 여러 가지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위기의 고착화와 무감각, 국제적인 외교전으로 상징되는 '북한 리스크'의 새로운 양상이 그 것이다.
개장 초 크게 흔들렸던 금융시장은 사격훈련이 시작되면서 오히려 평상 수준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의 '핵 사찰 허용' 소식이 중화 역할을 했겠지만 훈련 진행 상황에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회복하는 현상은 이례적이다. 이를 놓고 시장에서는 반복되는 한반도 긴장 상태에 따른 무감각, 또는 학습효과라 해석한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도한 반응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위기의 만성화 내지 무감각해지는 것 또한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우리의 강경대응 등으로 서해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 위기는 고착화하는 양상이다. 북한 리스크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 그 자체가 북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주변국들이 편을 갈라 가세하고 있는 외교전도 새로운 리스크다. 러시아가 기습적으로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한 것은 단적인 사례다. 우리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과의 정치ㆍ외교적 갈등도 결코 가볍지 않은 리스크다. 사격훈련은 끝났지만 한반도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북한 리스크는 나라 안팎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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