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벤처부활제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신제품 개발과 판로구축으로 내년 매출 60억원 달성에 도전하겠습니다."
나락으로 떨어졌다 다시 살아난 기분은 어떨까. 21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김정호 포디엄시스템 대표(사진)는 그 답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김 대표는 1996년 한양대학교 산업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애초 그는 교수가 될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전공 교수는 그가 학자의 길을 걷기보다 경영인이 돼 기술을 사회에 환원하길 원했다고 한다.
"미국 학생들의 사례를 많이 말씀하셨습니다. 미국에선 대학원을 마친 학생들이 실리콘밸리에 뛰어들어 사회를 위해 일한다고요. 성공한 벤처인들도 많이 언급하셨죠."
"초보 벤처가 겪는 전형적인 문제들이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영업이 부진했어요. 애초 회사 설립부터 자본력이 튼튼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업이 어려움을 겪으니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더군요."
경영엔 실패했지만 김 대표의 기술력은 뛰어났다. 백수가 된 그를 다른 회사에서 앞다퉈 데려갔다. 2004년 아이비젠 부사장, 2005년 비에스에이파트너 부사장을 거쳤다.
그러나 '내 회사'에 대한 애착은 사라지지 않았다. 3년 만인 2007년, 그는 포디엄시스템을 설립하며 다시 날갯짓을 시작한다. 예전의 실패를 반추삼아 영업 부문을 강화했다. 기술 개발 못지않게 판로 개척에도 신경을 썼다. 그 결과 처음 4명이었던 직원 수는 2년 만에 40명으로 늘었다.
결국 이번 벤처부활제 선정으로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1억원의 지원보증을 받게 됐다. 또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기존 채무에 대한 상환연장과 일부 채무도 탕감받게 됐다.
김 대표는 "10년 이상 지속성장하는 강소기업이 되고 싶다"며 "훗날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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