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주변 여건도 2007년보다 좋다는 얘기가 더욱 솔깃해진다. 국내 기업실적은 한 단계 레벨업됐고, 지수의 PER 수준도 당시보다 20% 가량 낮다는 분석이 점점 귀에 익는다. 투자심리의 안정은 이대로 가다가 또 상승장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조급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수 2000 시대에 생각보다 더 빨리 안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그렇다고 분위기에 취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 최근 5거래일만 살펴보더라도 일간 수익률 측면에서 연속성이 있었던 업종은 은행과 운수장비, 철강 등 3가지에 불과했다. 대신 하루만에 수익률이 정반대로 급락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업종군은 빈번하게 눈에 띄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군은 한정적이고, 이들 중 일부 대형주에 의해 지수상승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주 삼성전자, 이번주 초 현대중공업에 이어 전날 LG화학이 돌아가면서 시세를 내는 식이다. 대형주, 그 중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10위권내의 종목들의 빠른 순환매만 두드러지는 게 지금의 장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를 고려해 철강 등 상품주와 증권주를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매수대상은 대형주라고 못박았다.
한편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스페인 신용등급 리스크와 미국발 지표 호조 사이를 오고 간 투자심리 변화에, 피치의 스페인 저축은행연합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하락세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풀이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7%(19.07포인트) 하락한 1만1457.4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각각 0.51%(6.36포인트), 0.4%(10.5포인트) 내린 1235.23, 2617.22를 기록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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