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예상대로 이달 한은 금리 동결
대다수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실제 한은이 두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적은 2007년 한번뿐이다. 한은은 이해 7월과 8월에 금리(당시에는 콜금리)를 0.25%포인트씩 연이어 올린 바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 4.1%에서 11월 3.3%로 한풀 꺾였다. 한때 포기당 1만원을 훌쩍 넘던 배추 가격도 3000원대로 내려가 안정세다.
반면 경제성장률은 하락세다. 올 들어 우리나라의 전년 동기 대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 8.1%, 2분기 7.2%, 3분기 4.4%로 둔화되고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4%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 역시 지난 7일 기준금리를 4.75%로 동결하며 출구전략의 속도 조절에 나섰다.
앞서 지난 2일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19개월째 동결하며 출구전략의 시행을 늦추고 있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의 지속이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박승 전 한은 총재는 지난 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금리가 오래 지속되면 경제에 거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이 4%대라고 볼 때 적절한 금리 수준은 3~4%는 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도성 금융통화위원도 지난 2일 세계경제연구원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장기간의 저금리가 국내 자산 거품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한은도 현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기다.
자금 수요가 몰리는 시점에 기준금리를 올리기가 부담스럽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연시가 지나고 2~3월 정도에 추가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관측된다.
토러스투자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연말연시에 기업 및 가계에 부담을 주면서까지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의 금리 인상 방향은 물가를 잡기 위함보다는 저금리를 정상화하는 쪽이기 때문에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2~3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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