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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매도 크게 늘린 외국인 어떤 선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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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청산시 베이시스 상승 기대..롤오버 선택시 동시호가 프로그램 수급 부정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동시만기를 하루 앞두고 외국인이 선물 순매도 규모를 크게 키워 내일 만기 당일 전략이 주목된다.

8일 외국인은 선물을 6193계약 순매도했다. 지난달 16일 6355계약 이후 최대 강도의 순매도였다. 코스콤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12월물에 대해 5871계약 순매도, 내년 3월물에 대해 322계약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내일 만기를 맞이하는 12월물에 대해 대규모 매도한만큼 강하게 지수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금일 늘린 선물 매도 포지션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내일 만기 효과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장중 청산, 롤오버 또는 이도 저도 아닌 만기 결제 등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금일 외국인의 선물 매도 확대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장중 청산이라면 수급상 우호적이다. 외국인 환매(매도 포지션 청산)가 이뤄지면서 장중 베이시스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베이시스 상승 수준에 따라 차익거래에서 매수우위가 이뤄질 수 있다. 특히 내일 만기 때에는 이론 베이시스가 제로에 수렴하기 때문에 베이시스가 약간의 콘탱고를 유지해도 거래세 부담이 없는 국가의 매수차익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

외국인이 청산에 나설 경우 외국인의 매도 롤오버 여력도 줄어드는만큼 스프레드에도 하락 부담이 줄어들고 동시호가 프로그램 수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선의 시나리오인 셈. 특히 금일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가 크게 늘어나 선물시장과 다른 반응을 보인만큼 투기적 매도 가능성도 다분해 보이며 따라서 수익 확보 후에는 빠르게 포지션을 청산할 가능성도 다분해 보인다.
장중 청산되지 않을 경우에는 부담이 높아진다. 외국인의 매도 롤오버 여력이 커졌다는 의미이므로 스프레드 하락과 이에 따른 동시호가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코스콤 추정치에 따르면 금일 외국인의 스프레드 매도는 2880계약으로 전날 3018계약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전체 스프레드 거래량도 오히려 전날에 비해 줄어들었다. 만기를 앞두고 포지션 롤오버가 활발해지면서 스프레드 거래량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었다. 외국인의 스프레드 매도가 감소한 것이 매도 여력이 없기 때문인지 아니면 내일 집중 매도를 위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한 상황.

윤선일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롤오버 규모가 줄어든 것은 매도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오늘 외국인 매도 물량이 신규인지 청산인지 애매하다는게 문제"라며 "만약 청산 물량이라면 외국인이 매도 포지션을 그만큼 더 많이 들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고 설명했다. 투기적 신규 매수가 아닌 기존 포지션의 청산이라면 대규모 매도가 가능할 정도로 매도 포지션이 많다는 의미라는 것.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일 추가적인 선물 매도로 인해 외국인이 1만~1만5000계약의 선물 포지션을 매도 롤오버해야 하는 상황으로 예상된다"며 "스프레드가 하락할 확률이 커졌고 이 경우 내일 차익거래 수급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차익거래 수급이 나쁘더라도 비차익을 통해서는 배당을 노린 주식 매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만기 동시호가 프로그램은 중립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옵션 포지션이 하락 베팅이라는 점에 주의를 당부했다. 심 연구원은 "최근 옵션 포지션이 하락 베팅이었던 상황에서 만기 하루 전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로 인해 찝찝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옵션시장에서 외국인은 최근 뚜렷한 풋 매수, 콜 매도 경향을 보였고 특히 만기 최근 이틀간은 순매매와 금액 모두에서 풋 매수, 콜 매도를 단행했다.

심 연구원은 "만기 프로그램 수급과 관련해 최대 변수인 스프레드가 최근 강세를 보이면서 현재 이론가 대비 고평가 영역에 놓여있여 이론적으로는 만기 충격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지만 지난달 옵션만기에도 이론상 매수우위가 유력했지만 이를 무시한 매도가 이뤄진만큼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옵션시장에서 하락 포지션을 구축해놓은 상황에서 선물 매도가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매수차익잔고는 지난 옵션만기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만기 때 프로그램 매물화될 수 있는 물량 자체가 많지 않다고 볼 수 있는 셈. 실제 지난 옵션만기 때 10조원을 웃돌았던 매수차익잔고는 현재 8조원대를 간신히 웃돌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시장관계자들은 6000~7000억원 가량의 외국인 매수차익잔고가 아직 남아있다며 이들 물량이 지난 옵션만기 때와 마찬가지로 만기 논리를 무시하고 청산을 시도할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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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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