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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명에 묻고 '아이패드가 더 낫다?' 왜곡조사 논란

최종수정 2010.12.03 15:58 기사입력 2010.12.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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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퍼재프리 아이패드 갤럭시탭보다 선호도 높다 설문...신빙성 및 공정성 결어 지적

65명에 묻고 '아이패드가 더 낫다?' 왜곡조사 논란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애플 아이패드와 삼성전자 갤럭시탭에 대한 미국의 한 투자은행 보고서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조사자체에 신빙성이 떨어지는데다 이 은행이 애플 주식까지 보유해 공정성 시비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PC월드 등 미국 정보기술(IT) 관련 매체들은 일제히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재프리(Piper Jaffray)의 보고서를 인용, 애플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에대한 설문조사 결과 아이패드의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태블릿PC를 보유하지 않은 소비자 65명을 상대로 각각 629달러와 599달러에 판매되는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에 대한 선호도와 합리적인 가격수준에대해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호도 조사에선 85%가 아이패드를, 15%만이 갤럭시탭을 선택했다. 또 아이패드의 경우 417달러의 '인지가치((Perceived Value)'를 지닌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판매가보다는 212달러(34%) 비싸다는 것이다. 갤럭시탭의 경우 283달러에 불과한데 이는 무려 316달러(53%)나 비싸다는 얘기다.

파이퍼 재프리는 "이번 조사 결과 고객들이 느끼는 아이패드의 가치가 소매가에 좀 더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를 두고 PC월드도 "비교적 소수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파이퍼 재프리의 결론이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 보도가 나오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유명 IT전문 미디어 엔가젯(Engadget) 조차 '터무니없는 조사'라며 비판에 나섰다.

일단 설문의 모집단이 65명에 불과한데도 이를 근거로 압도적 다수가 애플의 아이패드를 선호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부터 오류라고 지적했다. 65명을 대상으로 한 것은 '설문조사(Survey)'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민망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한 파이퍼 재퍼리의 애널리스트인 진 뮨스터의 전적을 꼽았다. 앞서 그는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하기 하루만에 560만대가량을 판매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는데 이에대한 근거조차 제시하지 않았고 곧 이를 수정해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애플이 자체 검색엔진을 개발중이며 내년에 HDTV를 출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이 역시 근거가 모호했었다.

엔가젯은 그가 제시한 '인지가치'(Perceived Value)라는 척도 역시 '기괴하고 무의미한 용어'라고 일축했다. 나아가 "진 뮨스트가 자기 집주변에 사는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 아니냐"며 "65명의 오차범위는 너무나 크고 이번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에대한 조사는 말그대로 의미없는 것을 넘어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위험한 권력남용이자 환상에빠진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가자 파이퍼 재퍼리도 해명에 나섰지만 오히려 '긁어 부스럼'이 됐다. 해명과정에서 파이퍼 재프리가 보고서 발간 시점에 애플 주식을 보유해 수익을 얻고 있다는 주석이 드러난 것이다. 물론 이같은 내용은 최초 언론보도에는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다.

결국 의도성 짙은 한 투자은행의 장난질과 언론들의 애플에대한 묻지마식 찬사가 빚어낸 해프닝이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기업이 떠안게됐다.

앞서 기즈모도 등 일부 미국 언론들은 삼성 갤럭시탭에대한 일방적 악평을 쏟아내 논란이 된바 있다. 이에대해 자국 기업인 애플을 띄우기위한 의도된 공격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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