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임시투자세액(임투세액) 공제제도가 내년에 폐지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가면서 내년에 할 투자를 미리 앞당기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금융공사가 2일 발표한 '주요 기업의 2011년도 설비투자 계획'에 따르면 올해 연초 투자계획 대비 연말 투자 실적이 13%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당초 투자계획을 훌쩍 넘어 확대 집행을 했다는 뜻이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연초 계획한 투자 대비 연말 투자가 28.8% 늘었고, IT업체와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기계류 투자가 크게 늘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연초 잡았던 투자계획을 축소하는 경우는 있어도 이를 늘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난 2008년말 닥쳐온 금융위기로 인해 기업들이 연초대비 설비투자를 5.9% 줄이면서 그 다음해인 2009년도 투자가 계획보다 2.7% 늘어난 게 전부다.


하지만 올해는 연초 투자계획 대비 늘어난 규모가 훨씬 커졌다. 13% 정도면 일반적인 투자환경 변화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게 정책금융공사 측의 설명이다.


정책금융공사는 이같은 기업 투자전략의 변화가 일어난 데는 임투세액 공제제도의 폐지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현철 조사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정부가 기업들에게 투자·고용 확대 유인 및 지원대책을 펼쳐 설비투자가 집중된 면이 있다"며 "특히 임투세액 공제 폐지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내년도 투자를 일정부분 앞당겨 시행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내년 투자가 앞당겨 시행되다 보니 향후 일어날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 실제로 내년 투자 증가액은 올해 투자 증가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정책금융공사에 따르면 내년 국내 주요 기업은 올해 대비 0.9% 늘어난 115조7000억원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수로는 1조1000억원 규모로, 올해 투자액이 지난해에 비해 약 30조원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


하 연구위원은 "제조업계는 고용촉진, 임투세액 공제 일몰 연장 등 투자 증가율 감소의 대안을 찾고 있다"며 "특히 임투세액 공제가 사라지면 투자의 큰 유인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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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설명] 임투세액 공제제도: 대통령령으로 정한 32개 업종의 기업들이 지방에 설비투자를 할 경우, 투자액의 7%를 소득세 또는 법인세에서 공제해주는 제도.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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