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한달간 위안화는 달러대비 0.4% 상승한 반면 한국의 원화는 3% 미끄러졌다. 위안화는 25개 신흥국 통화 중 칠레 페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절상폭을 기록했다.
위안화는 지난 1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6.6634위안에 거래됐는데, 지난 6월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유연성 확대 선언을 한 후 2.4% 상승했다. 주요 교역 대상국의 통화에 무역비중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해 지수로 발표하는 JP모건의 실질실효환율은 11월 한달간 2.2% 오르면서, 2009년2월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로화에 비해서는 6.4%, 엔화에 비해서는 3.7%, 파운드 대비로는 2.6%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이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위안화는 내년 말까지 달러대비 약 6.6% 절상(달러당 6.25위안)되면서 브릭스(BRICs ;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의 통화 중 최대 절상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루피와 러시아 루블 대비로는 5.5%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브라질 헤알화에 비해서는 0.8% 절하될 것으로 전망됐다.
UOB 자산운용은 “매우 안정된 절상 기조가 위안화에 형성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매년 4~5%의 위안화 절상에 대해 불편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무역 수지 흑자와 점진적인 통화 긴축정책이 위안화 절상의 원동력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신흥국 시장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7.1%로 예상했는데, 중국의 경우 10.5%로 전망됐다. 또한 중국의 10월 무역 수지는 예상치를 웃도는 27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유니온 인베스트먼트의 세르게이 데르가체프 매니저는 내년 3%의 위안화 절상을 예상했고, 이삭 멍 이코노미스트는 5%로 내다봤다.
알리안스번스타인의 안소니 찬 스트래티지스트는 “2조6500억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외환 보유고로 인해 위안화 절상 기조가 조성됐다”면서 “반면 원화와 같은 다른 아시아 통화들은 리스크 온-오프 트레이딩(투자심리가 갑자기 비관적 혹은 낙관적이 되는 때를 이용해서 가치 투자보다는 리스크 선호 또는 리스크 회피 투자에 나서는 기법)에 매우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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