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리는 박병무 보고펀드 공동대표가 바라보는 국내 대형 M&A 시장에 대한 시각이다. M&A가 정부나 채권단 주도로 이뤄지고 공정성을 중시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절차가 너무 경직돼 있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사모펀드(PEF)에 대한 제약도 지나치다고 했다. 외국에서 사모펀드가 활발한 것은 제약이 없기 때문인데 법률로 몇년 안에 투자를 하라고 명시돼 있는 등 개선할 점이 많다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지난 1988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일하며 M&A와 기업관리·분쟁, 자본시장 업무 등을 주로 맡아왔다. 1990년대 중반 한화종합금융에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자 사모전환사채를 국내에 처음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이런 그가 지난달 1일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이끄는 보고펀드에 합류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매판자본의 앞잡이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우리나라 토종펀드에 몸담았으니, 제대로된 투자를 하겠다"고 웃었다. 사실 그는 변 대표를 비롯한 보고펀드 파트너들과 오래전부터 교류해 왔다. 설립초기부터 함께 할 수도 있었다고.
그는 보고펀드를 통해 10년을 바라보는 장기투자에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간 우리나라 사모펀드는 단기투자가 너무 많았다"며 "보통 외국에서는 투자기간을 적어도 5~7년은 잡는데 우리나라는 2년내 투자성과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년부터 블라인드 펀드 형태로 자금을 모집, 장기투자에 주력하겠다는 복안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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