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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포기없다" MK 대반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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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조직' M&A TF팀 계속 유지
현대그룹 무고·명예훼손 맞고소
외환은행 1조원 예금인출 등 압박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1.조위건 현대엠코 사장을 필두로 한 현대자동차그룹 내 현대건설 인수ㆍ합병(M&A) 태스크포스팀(TFT)은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현대차가 우세할 것이라는 시장의 평가를 뒤집은 결과라 그 예상치 못한 강도 높은 '쇼크'였다.
현대차는 즉각 자동차에 매진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M&A TFT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사랑했던 애인(현대건설)을 빼앗겼지만 현대차 M&A팀은 여전히 미련을 가진 채 대반전을 위해 상대방의 동향을 파악하고 연일 회의를 진행했다.

#2.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2주간 잠행하던 현대차그룹은 29일 현대그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동안 참았던 말을 한꺼번에 쏟아내듯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등 작심한 발언이 줄을 이었다. 이후 외환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에도 날선 발언을 이어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현대건설 인수 승부수는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당시부터 구상됐다는 분석이 강하다. 인수전의 핵심 조직인 M&A TFT를 유지한 것은 승부를 걸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었던 셈이다. 정중동하면서 역량을 길러 맹공을 퍼부을 수 있는 밑바탕을 길렀다.
현대차 M&A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에도 M&A 조직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면서 "이전 보다 덜 바쁘기는 하지만 현대건설 문제에 매달려 있는 상황은 선정 이전과 똑같다"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마무리되면 대부분 포기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정 회장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이 같이 언급한 것이다.

조용히 움직이던 정 회장의 자세는 요즘 들어 적극적으로 전환했다. 현대그룹이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에서 차입한 1조2000억원의 대출금 성격과 채권단 내분 등을 감안할 때 지금이야 말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방법 역시 과감하다. 지난달 말부터 현대차는 현대그룹을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한데 이어 채권단 중 한 곳인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현대그룹과의 계약이 무효"라고 으름장을 놓은 형국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외환은행에 있는 약 1조원 정도의 예금을 인출하기도 하는 등 압박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추가 인출과 함께 동양종합금융증권과의 거래 중지, 양재동 현대차 사옥내 외환은행 거래지점의 이전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을 제기할 정도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방법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그룹과 서둘러 MOU를 맺었던 외환은행의 태도가 돌변해 현대그룹에 대해 5영업일간의 말미를 주고, 불응시 MOU를 해지할 수 있다는 강경 자세로 돌아섰다. 현대차그룹과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MOU 체결에 문제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던 태도와는 딴판이다.

현대차의 주요 굵직한 경영 현안은 본계약이 체결되는 내년 1월 말까지 모두 미뤄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년 이후 사업계획을 현대건설 인수에 맞춰 진행하기로 이미 결정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사를 포함한 사업계획 수립이 내년 1월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지난 10월 예정됐던 비전선포식을 현대건설 인수와 함께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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