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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외환銀 리포트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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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현대그룹 옹호” VS “독립성 문제없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외환은행과 현대그룹간 공방이 진행중인 가운데 계열사인 현대증권이 외환은행 관련 리포트를 내놔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억측을 낳고 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 지배구조에 따라 주가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요지의 리포트로 해석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궁지에 몰린 현대그룹-외환은행간 관계를 고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발표 시기 역시 민감한 시기여서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다.

시장에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독립성이 보장돼 있기 때문에 모기업과의 이해관계에 연관돼 리포트가 작성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지만 해석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기상 민감한 때의 리포트=2일 현대증권은 외환은행에 대해 펀더멘털보다는 하나금융의 지배구조가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리포트를 내놨다.
시나리오별로 분석한 이 리포트는 하나금융이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증자를 받아 외환은행을 단독으로 인수할 경우 적정주가를 하향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경우 외환은행의 배당을 모두 하나금융이 가져갈 수 있어 장기적으로 외환은행이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외환은행이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 현대그룹에 최후통첩까지 한 상황에 나온 리포트로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전일 프랑스 나티시스은행과의 대출계약서를 7일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양해각서(MOU)를 해지하겠다는 공문을 보내는 등 강경입장을 표출했다.

어찌됐든 모 기업과 이해관계로 공방중인 시점에서 자칫 보는 시각차에 따라 중립성을 잃은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이 리포트를 작성한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 내용처럼 적정주가를 하향할 수도 있다고 밝히는 등 외환은행을 옹호하는 내용은 전혀 없다"며 "증권사의 리포트 작성은 철저한 독립성이 보장돼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문제 소지 없다?=이와 관련 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각기 다른 의견을 보였다.
증권사 통념상 민감한 시기에서 관련 리포트 작성이 드물기 때문에 의외라는 반응도 있었다.

신승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자제를 많이 하는 편으로 조심스럽긴 하다"며 "해석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평이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어찌됐든 현대증권이 현대그룹 소속인데 현재 같은 상황에서는 제 3자가 지켜볼 때 적절치 않을 수 있다"며 "사실 관계 나열이라면 몰라도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은 제3자들이 말하는 것이 더 좋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김인 유진증권 애널리스트도 "원래는 그렇게 예민해서 잘 안쓰는데…"라면서도 "중립적으로 썼다면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독립성이 완벽히 보장돼 있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심현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독립성이 보장돼 있는 것은 맞다"며 "특별한 목적성을 가지고 애널리스트한테 보고서를 쓰게 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언급했다.

그는 "본질적 가치에 충실하지 않으면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도태하기 때문에 목적성 있는 보고서가 나오는 것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강현수 하이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시나리오별로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공정성에 문제가 되지 않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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