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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뱅크로 가자] 국내은행 국제 무대 위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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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은행의 규모와 경쟁력은 그 나라 금융산업의 발전정도와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규모 13위(2011년 추정)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한국에는 불행히도 경제규모에 걸맞는 은행이 없다.

'더 뱅커(The Banker)'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세계 25대 은행(기본자본 기준)에 포함된 국가별 은행 수는 미국이 6개로 가장 많다. 영국ㆍ프랑스(각 4개), 중국(3개), 일본ㆍ이탈리아ㆍ네덜란드(각 2개), 독일ㆍ스페인(각 1개) 순이다. 10위까지의 은행 중 4곳이 미국은행이고 영국은행이 3곳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이 각각 1, 2, 3위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의 공상은행도 7위에 랭크돼 있다.
국내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가 각각 100위권 내에 진입해 있다. 국민은행은 기본자산 143억3000만달러로 국내은행 중 가장 높은 순위인 69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보다 다섯 계단 상승했다. 우리금융과 신한금융도 각각 71위와 87위로 전년보다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 밖에 농협(105위), 하나금융지주(120위), 기업은행(122위)이 뒤를 잇고 있다.

세계 1000대 은행 중 호주와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지역 의 세계 1000대 은행은 모두 329개다. 이중 일본이 102개로 가장 많고 중국(84개), 인도(31개), 대만(29개), 태국ㆍ말레시이아ㆍ필리핀(각 10개) 순이다. 한국은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전북은행을 포함해 동남아 국가들에도 뒤진 9개다.

다만 IMF외환위기와 카드대란 등을 거치며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쌓아 온 국내 대형은행들은 자본적정성, 수익성, 자산건전성면에서 선진국 주요 은행에 비해서도 뒤쳐지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주요국 10대 은행의 경영건전성지표 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우리 주요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4.52%로 영국(18.52%), 미국(14.91%)에는 뒤지지만 일본(13.78%)과 독일(13.7%) 은행에는 앞서 있다.

하지만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내수 위주의 경쟁에 주력해 온 국내 은행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형화와 글로벌화가 필수 과제로 꼽히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국내은행은 전세계 30개국, 128곳에 진출해 있다. 이중 현지법인 형태가 40곳이며 지점 52곳, 사무소 36곳이다. 금융기관 중에서 은행의 해외진출이 비교적 활발하다.

금융투자업종 중 증권이 45곳의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며 보험사는 20곳의 현지법인을 가동하고 있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시중은행의 해외진출에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중국 다롄(大連) 분행(分行)을 개점하면서 베이징, 상하이 등을 비롯해 중국 내 14개 영업점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 8월 베이징 영업부 개설이후 2개월만이다. 현지화 영업에도 성공, 최근 전체 고객 중 중국고객 비율이 56%를 넘어섰다.

하나은행은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중국 현지 은행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 3억1600만달러(약 3700억원)를 투자해 중국 지린은행 지분 18%를 인수하고 동북 3성 지역의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했다.

지린은행의 소재지인 지린성은 중국에서 우리 동포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지린은행의 지점 네트워크를 활용해 소매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은행 중에서도 해외진출이 부진한 국민은행은 현재 12곳에 불과한 해외영업망을 효율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국내 금융기관의 규모가 GDP 대비 25% 수준이고 한국의 경제 규모가 세계 13위이지만 국내 리딩뱅크 순위가 80위에 불과하다며 해외진출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에 대한 현지화지표 평가결과는 전체적으로 3등급으로 전년말과 동일한 수준 유지하고 있다.

현지고객비율(2등급), 현지직원비율(2등급) 및 현지예수금비율(2등급) 지표는 양호한 평가 결과를 나타냈지만 초국적화지수(5등급), 현지자금운용비율(4등급), 현지차입금비율(3등급)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해가 바뀌어도 별로 나아지지 않은 것은 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부실우려 점포에 대한 영업 정상화 및 자산건전성 개선 등에 주력한 때문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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