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재 문제풀이보다 지문논지 숙독하라
2011학년도 수능 언어 영역에서는 6월 및 9월 모의평가에 이어 EBS 연계율이 높았다. 그러나 단순히 교재의 문제풀이에만 집중한 학생과 교재의 내용을 통해 기본적인 개념과 유형별 풀이법을 학습하고 교재 지문의 논지를 충분히 이해한 학생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것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문들에서 EBS 교재와의 연계성이 높았다는 점이다. 이는 EBS를 통해 공부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체감 난이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능에서는 비문학에서의 연계가 매우 두드러졌다. 사회(채권의 가격 결정 요인), 기술(배열, 연결 리스트, 이중 연결 리스트), 과학(그레고리력과 율리우스력) 지문은 EBS 교재에 나오는 지문의 논지와 그 흐름을 거의 그대로 연계하였으며, 인문(중국 정(鄭)나라의 재상 자산(子産)이 추진한 개혁), 예술(전통적인 철학적 미학과 체계 이론 미학을 뮤지컬에 적용), 언어(언어 변화로 인해 단어의 짜임새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 지문은 EBS 교재에 나오는 지문의 핵심 제재를 활용한 내용이었다. 따라서 EBS 교재로 공부하면서 오답 정리를 통해 지문의 내용 속에서 근거를 찾고 그 내용을 잘 이해했던 학생들은 출제된 지문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수능을 준비하는 예비고3들은 EBS교재를 활용한 학습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 이번 수능에 연계된 교재의 출제 문항을 분석해 보니 중복을 포함하여 <수능특강 언어 영역>에서 11문항, <수능특강 파이널 모의고사>에서 11문항이 출제되어 연계율이 가장 높았다. 그 외에도 <인터넷 수능 시문학>에서 7문항, <인터넷 수능 비문학>에서 7문항이 연계되었고, <10주 완성 수능특강>에서도 4문항이 연계되었다. 이를 통해 볼 때 1학기 교재인 <수능특강 언어 영역>과 2학기 교재인 <수능특강 파이널 모의고사>가 실제 수능에서 가장 많이 연계되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EBS 교재를 활용할 때 주요 커리큘럼인 <수능특강 시리즈>를 통해 개념과 문제 유형 그리고 지문의 내용을 충실히 공부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해 준다고 하겠다.
< 윤혜정 EBS 언어영역 대표강사ㆍ덕수고 교사 >
교육문화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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