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방송사고 뒤 언어영역 시험 종료 시각인 오전 10시부터 4~5분간의 추가 시험시간을 주고 1~2번 지문을 제대로 된 순서대로 한 번 더 들려줬다고 해명했지만 파문은 하루 종일 인터넷 누리꾼들을 뜨겁게 달궜다. 시교육청은 "듣기평가 CD를 조작하는 담당자 실수로 인해 벌어진 사고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유출 사고를 막기 위해 출제 장소 주변에 담을 설치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하는 바람에 지역에서도 수능출제본부가 들어온 것을 잘 몰랐다는 후문이다. 전화, 인터넷, 팩스는 물론 편지도 쓸 수 없었던 출제위원들에게는 하루 3번의 식사시간 후 잠시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산책만 허락되었다. 또 건물의 모든 창문을 열수 없도록 봉인한 다음 매일 점검하는 등 보안에 만전을 기했다고 출제본부는 밝혔다.
지난해 막걸리 열풍을 다뤄 관심을 끈 시사문제의 경우, 올해는 6ㆍ25 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가상 회고담 형식으로 전쟁의 경과를 확인하는 문항과 G20의 주요 의제인 각국의 경상수지 불균형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각국 정책의 방안을 묻는 문항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광복절 경축사를 토대로 통일 방안을 묻거나 아이슬란드 화산 활동 특성 및 그 영향에 대한 질문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한편 수능시험이 끝나자 들뜬 수험생들을 계도하기 위한 캠페인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 서울지방경찰청(치안정감 이성규)은 수능당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청소년 선도를 위한 합동캠페인을 실시했다. 특히 홍대앞 ㆍ신촌역ㆍ 대학로 ㆍ코엑스몰 ㆍ 강남역 ㆍ신천역 주변 등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 경찰과 시민단체회원 등 총 2035명이 캠페인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요즘에는 수능이 끝나도 바로 수시와 논술시험 준비로 바빠 예전과 같이 흥청망청 노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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