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금융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기업·개인 부문 균형성장 지향
기업은행의 개인고객 수는 10월말 현재 952만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55만명(6.1%) 늘었다.
실제 기업은행의 국내 중소기업대출 시장점유율은 10월말 현재 20.45%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단순히 점유율뿐 아니라 꾸준히 중기대출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올 들어 9월말까지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순증액은 5조원으로 은행 전체 순증액 6조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중기대출을 줄이거나 순증액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점포 수는 올 들어 16개 늘어 9월말 현재 629개다. 4대 시중은행들이 평균 900개 이상의 점포를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이런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2013년 말까지 점포 수를 7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개인금융 확대에 나서는 일차적인 이유는 민영화를 앞두고 수신 기반을 다지기 위함이다. 수신 구조가 튼튼해야 정책 목표인 중소기업 지원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금융에 편중된 자산 구조도 바꿀 필요가 있다. 현재 기업은행은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비중이 8대2 정도로 기업금융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이 같은 자산 편중으로 인해 위기 시 위험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위험 분산 차원에서도 개인금융 확대는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개인금융 확대에 힘써 왔다. 그 성과가 눈앞에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기업은행의 성장세는 시중은행들이 놀랄 정도다. 기업은행의 개인금융 확대에는 나름의 전략이 있었다. 바로 남들보다 한발 앞서 가자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개인고객 1000만명 확보를 위해 올 1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5%포인트 내리고 현금서비스 수수료율도 1%포인트 낮췄다.
새로운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가 도입되자 이를 적용한 대출상품도 발 빠르게 내놓았다.
무엇보다 주택금융공사의 'u-보금자리론'을 취급한 게 주요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돈이 안 된다며 취급을 거부하던 상황에서 기업은행이 나선 것이다.
변동금리 최저 3.71%, 고정금리 5.0%로 여타 대출상품에 비해 금리가 낮은 u-보금자리론은 고객들의 호응으로 지난 4일 대출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국책 은행으로서 수수료를 줄이면서까지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선택한 일이었다. 기업은행 입장에서도 개인고객 확보라는 목적에 부합했다.
기업은행에는 '서민섬김 통장'이라는 상품이 있다. 3000만원 이하 소액예금을 우대하는 역발상 상품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서민 고객도 거액 자산가나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섬겨 기업만 거래하는 은행이 아닌 서민들도 편안하게 거래할 수 있는 은행이 되겠다는 게 기업은행의 목표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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