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박소연 기자]"평소에는 라면을 박스 단위로 사가는 고객이 많지 않은데 어제는 많은 고객들이 한 두 박스의 라면과 생수를 구입해 갔습니다"(GS수퍼마켓 인천 송도점 김상식 점장)
"연평도 쪽에서 매일 꽃게, 새우 등이 들어왔는데 오늘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남북간 긴장고조로 수산시장을 찾는 사람도 줄면서 가격은 그대로입니다"(노량진수산시장 꽃게 경매사)
24일 업계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있던 지난 23일, 전국의 GS수퍼마켓에서는 라면과 생수 매출이 크게 올랐다. GS수퍼마켓이 전날 매출을 전주와 비교해 본 결과, 라면 44.2%, 생수 31.1%, 즉석식품 17.4%, 통조림 10.8%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연평도와 가까운 인천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송도 등 인천지역 GS수퍼마켓 14개 점포에서는 라면 58.5%, 생수 59.2%, 통조림 27.8%, 즉석식품 24.4% 등 타 지역보다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연평도발'로 이 지역에서 주로 잡히는 꽃게와 조기, 새우 등의 수산물시장 반입량도 크게 줄었다.
24일 새벽 서울 노량진 농수산물시장은 평소와 달리 한적했다. 전제적으로 긴장된 분위기 속에 술집이나 식당 등에 손님이 줄 것으로 예상한 소매상인들이 경매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
한 활어 경매사는 "오늘 사람이 없다"면서 "수산물은 생필품도 아니고 안먹으면 그만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으면 바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다"고 말했다.
서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 어선들이 회항하면서 꽃게, 조기, 새우 등의 공급물량도 줄었다.
한 꽃게 경매사는 "연평도 쪽에서도 꽃게, 새우 등이 좀 들어왔었는데 오늘은 전혀 없다"면서 "안그래도 김장철이라 장사도 잘 안되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정말 큰일이다"고 하소연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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