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중국보다 미국, 그리고 북한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지난 주말을 앞두고 중국 인민은행이 대형은행의 지급준비율을 50bp(0.5%) 인상했다. 올 들어 무려 5번째 인상이다. 인상폭도 250bp나 된다. 18%까지 오른 지준율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중국내 부동산 가격을 비롯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같은 중국의 긴축정책이 이번주 국내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고, 교류도 활발한 우리 입장에서 중국의 긴축정책은 악재로 인식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번 긴축이 기준금리 인상이 아닌 지준율 인상이라는 다소 완화된 카드를 사용했다는 측면에서 글로벌증시와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국긴축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됐다는 점이 어깨를 가볍게 한다. 지난 11일 옵션만기일 충격 이후, 글로벌증시는 약속한 듯 급락했다. 중국의 긴축우려와 함께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유럽위기가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두가지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지난주 후반을 기점으로 국내와 글로벌증시 모두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가 지준율 인상이라는 다소 완화된 형태로 현실화된데다 유럽 위기가 진정국면을 맞은 것은 조정후 재상승으로 가닥을 잡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 문제는 단기간 해결책이 나올 수 없는 장기전이란 점을 고려할 때 언제든 악재가 불거질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알려진 악재란 점,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위기 부각에 따른 증시 하락은 이내 '위기 진정, 증시 반등'의 패턴이란 지금까지 행보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달 초까지 증시가 신나는 상승을 이어가는 동안 골칫덩이였던 미국은 요즘 투자자들에게 다시 희망이 되고 있다. 마치 중국의 긴축에 따른 실망감을 미국 소비경기에서 보상받으려는 듯 하다. 실제 상황도 나쁘지 않다. 주간 소비경기를 나타내는 레드북지수와 ICSC/골드만삭스 체인스토어판매 지수 등이 최근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달 말부터 미국의 전통적인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에 진입한다.
요즘 외국인과 기관들이 그간 소외받던 IT주들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 미국의 경기회복 수혜는 IT주부터 민감하게 받기 때문이다. 여기에 업황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 이달 초까지 소외에 따른 가격 메리트 증가 등이 최근 IT주의 인기를 더했다.
특히 미국의 연말 소비특수는 IT 기기들의 재고소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업황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IT주들의 긍정적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지난 주말엔 잊을만 하면 나오는 북한의 핵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북한이 플루토늄 추출방식이 아니라 우라늄을 농축해 핵무기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었다. 이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면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국가안보에 직결된 큰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개적인 핵실험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북핵에 대해서는 내성이 생긴 게 국내 증시다. 핵무기를 더 쉽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 시장이 출렁일 확률은 낮은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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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가 나온만큼, 대북관련주들이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여러번 나온 재료는 재료로서 파괴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호재든, 악재든.
유럽위기의 영향이 1주일을 못가고, 중국긴축이 금새 회복된 것은 모두 알려진 악재들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모두에게 알려진 호재의 영향도 제한적이다. 널리 알려진만큼 그새 주가에도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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