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갈 곳 잃고 헤매던 부동자금들의 눈치보기가 극심해지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ㆍ채권 매수 영향으로 시중 유동성은 넘쳐나는 상황에서 단기자금으로의 자금 쏠림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주가 강세 시점에 차익매물한 자금들이 대표적 단기 유동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흘러들어가 3개월만에 80조원대를 회복했고 은행 단기예금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에 몰린 자금은 금융시장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는 만큼 시장의 단기부동화가 극에 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18일 금융투자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15일 현재 MMF설정잔액은 80조61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일 3개월(8월 19일)여만에 처음으로 80조원대를 회복한 MMF는 최근 주식시장 강세에 차익실현한 자금들이 몰린 데다 금리인상에 대비해 늘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단기예금으로의 쏠림도 뚜렷하다. 은행 정기예금 중 6개월 미만 단기예금의 비중은 작년 말 12.9%에서 지난 8월 말 현재 16.1%로 상승했다.


MMF와 단기예금 선호는 그만큼 시장에서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놓고 고수익이 가능한 곳으로 이동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단기부동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펀드시장의 자금 유출도 여전하다. 16일 기준 1개월간 국내주식형에서만 2조838억원이 빠져나갔다. 거래대금도 감소추세다. 17일 현재 5조3563억원으로 이달 들어 평균 6조5000억원 이상이었던 것에 못미쳤다.


하지만 지난 16일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부유층 자금이 조금씩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과 맞물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금융당국의 랩 규제 완화도 최근 주춤한 랩시장에 기폭제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지난 10일 금융위원회는 비슷한 투자패턴을 보이는 투자자들에 한해 계좌자산의 규모에 비례한 집합주문을 허용하는 등 랩 규제를 큰 폭으로 완화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중자금의 눈치보기가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증시 및 은행으로의 자금 이동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시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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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통위의 금리 인상으로 채권 투자 메리트가 약해져 주식시장으로의 이동현상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부유층들이 은행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금융당국이 랩어카운트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함에 따라 다소 주춤했던 랩어카운트가 급성장세로 반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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