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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성', 감성기술로 제 3의 진화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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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이 부사장 승진 뜻 밝혀...그룹 전체 '젊은 감성기술' 바람 일 듯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이제는 오히려 이재용 부사장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사석에서 임원들에게 몇 차례나 언급한 말이다. 부연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이 부사장이 업계를 보는 시각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이미 CEO급 이상의 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시사하는 말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7일 중국 광저우 참관 후 귀국자리에서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사장승진을 결심했다고 밝히면서 향후 삼성은 전자뿐 아니라 그룹 전체경영에서 이 부사장의 경영의중이 한층 심도있게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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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이 부사장은 1991년 12월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정확히 19년만에 CEO로 등극, '이재용의 삼성' 시대 서막을 본격적으로 열게 됐다.

재계는 이 부사장의 이력과 그동안의 경영행보를 고려하면 '이재용의 삼성'은 젊은 리더십에 기반을 둔 '감성 기술경영'을 제3 진화의 토대로 삼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 시대의 삼성이 '양적팽창'시대였다면 이건희 회장의 삼성은 '신경영 경영방침'에 따른 '질적성장'시대를 거쳤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이 수차례 언급한데로 21세기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이에 적응할 수 있는 젊은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은 미래 CEO라면 젊은 고객과 감성을 같이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부사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후 일본 유학생활을 거쳐 하버드대학교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병철 회장이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경영이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을 이해하는 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며 학부과정에서는 사학이나 문학같은 인문학을 전공하고 경영은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충실히 따랐다.

이를 반영하듯 이 부사장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젊은 기술인력들과의 공감대를 나누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전국 공고교장회 임원 초청간담회를 열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톱 클래스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우수한 기능인력을 삼성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 부사장은 특히 본인이 직접 공장시설 견학을 안내하고 교장들에게 일일이 최신 휴대전화를 선물하며 고개를 숙였다.

작년 9월에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에 예고없이 나타나 대회참가자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제조업의 힘은 현장이고 현장의 경쟁력은 기능인력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미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최고경영자들의 비공개 모임인 '선밸리 컨퍼런스'에 매년 참석해 젊은 CEO들과 교류를 지속하는 것도 이 같은 '감성 기술'의 조류를 앞서 감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술부문만 놓고 본다면 삼성이 애플에 뒤쳐질 이유가 없지만 소프트웨어에서 소비자들과 감성을 나누지 못한 점이 아쉽다는 것을 이 부사장도 절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부사장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는 에버랜드 지분 25.1% 외에도 삼성SDS 8.81%, 삼성전자 0.57% 등을 보유하고 있고 서울통신기술과 가치네트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재계는 이 부사장이 이끌 '젊은 감성 경영'이 삼성전자와 함께 그룹 전체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지에 주목하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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