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분자 구조 변화, 1조분의 1초 단위로 관찰한다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국내 연구진이 생체분자의 3차원 입체구조를 분석하는 측정법을 개발했다.

18일 고려대학교 화학과 조민행 교수팀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이한주 박사팀은 펨토초(1조분의 1초 이하) 레이저로 생체분자의 3차원 입제 구조를 분석할 수 있는 극초고속 광학 이성질체 측정 및 계산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고려대학교 화학과 조민행 교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이한주 박사

자연계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생체물질과 합성신약들은 광학 이성질체로 이뤄져 있어 생체반응이나 신약의 특성을 이해하려면 3차원 광학 이성질체 구조를 분석 측정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광학 이성질체란 마치 사람의 왼손과 오른손처럼 비슷하게 생겼지만 3차원 입체 구조가 서로 다른 것. 그러나 지금까지는 레이저 속도가 느려 분자들의 순간적 움직임을 잡아내지 못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1조분의 1초 단위로 생체분자의 3차원 입체 구조를 관찰하는측정법을 개발해 실험적 측면에서 기존의 극미세 신호 한계를 극복했다.

고려대학교 조민행 교수는 "이번 연구가 지속되면 생체 내 근본적인 생화학 반응과 비대칭 화합물들의 화학 반응 메커니즘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생체 시스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생체분자 구조 연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이한주 박사는 "펨토초 단위의 초고속 측정이 가능하게 됐다"며 "찰나의 순간에 일어나는 생화학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김수진 기자 s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