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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전형적 코미디연기가 나의 콤플렉스"(인터뷰)

최종수정 2010.11.22 11:47 기사입력 2010.11.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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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전형적 코미디연기가 나의 콤플렉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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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김혜수는 화려한 배우다. 액세서리와 향수, 화장 때문이 아니라 '김혜수' 자체에서 풍기는 화려함이 있다. 깔끔하게 정리된 수수한 손마저 화려하게 보이는 게 바로 김혜수다.

언제나 유쾌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김혜수에게 과연 콤플렉스가 존재할까. 의외로 그의 답은 '그렇다'였다. 서스펜스 코미디 '이층의 악당'에서 박장대소할 만한 웃음을 선사한 김혜수가 "코미디 연기는 너무 어렵다"고 자신의 콤플렉스를 전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원색적인 느낌이 없어서 좋았어요. 다 읽고 나서 '왜 이 시나리오를 내게 줬지?'라는 생각을 했죠. 제 코미디 연기에는 전형성이 있거든요. 그 전형적인 모습 때문에 코미디를 어려워하죠. 유머코드를 읽는 센스가 없어요. 연기할 때도 마찬가지죠. 정말 재미있는 대사를 재미없게 만드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그게 제 콤플렉스에요. 1차원적인, 패턴화된 연기가 못마땅할 때가 많아요."

코미디를 어려워했지만 그는 '이층의 악당'이 탐났다고 했다. 손재곤 감독의 전작 '달콤, 살벌한 연인'을 보고 나니 조금 다른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탐이 나긴 했지만 선뜻 도전하기는 겁이 났다. 그때 손 감독이 옆에 있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첫 미팅을 가졌어요. 손 감독님이 달변가는 아니거든요. 긴장한 것처럼 입술을 파르르 떨면서 말씀을 하셨죠. 제가 '연기할 부분이 많고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혹시 내가 하게 된다면 코미디 쪽으로 염두에 둘 게 있냐'고 물었더니 '코미디에 대한 부담감은 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시더라고요. 감독님의 말씀에 용기를 얻었어요."
김혜수는 영화를 찍으면서 자신의 캐릭터인 연주가 밉상으로 보일까봐 걱정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여자 캐릭터는 의도적으로 약간의 귀여움이 가미돼 있지만 연주에겐 그런 구석이 전혀 없었다. 그의 고민은 기우에 불과했다. 김혜수가 연기한 연주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연기하면서 사랑스럽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어요. 오히려 밉상으로 보일까봐, 관객들이 봤을 때 비호감으로 보일까봐 걱정했거든요. 시나리오를 볼 때 연주는 실속을 따지고 얌체 같은, 현실적인 여자 같았어요. 막상 영화를 보니까 조금 '맹~'해 보이더라고요. 허점이 많은 캐릭터죠."

김혜수는 연기가 좋아서 배우가 됐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고 '어쩌다보니' 영화를 찍고 있었다는 것이다. 고등학생 시절의 김혜수는 영화 현장에서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즐거웠다. 그에게 있어서 함께 작업하는 배우와 감독은 '소중한 존재들' 중 하나였을 것이다.

김혜수와 한석규는 각별한 사이다. 한석규는 김혜수가 '오빠'라고 부르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이고 김혜수를 '우리 혜수'라고 부를 수 있는 '특별한' 사람이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김혜수는 "석규오빠와 또 작업을 해 좋았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김혜수에게 한석규는 그런 존재였다.

"석규오빠가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 감탄을 멈추지 못했어요. 다른 사람이 했으면 유치할 법한 대사가 하나도 안 유치한 거 있죠. 눈빛은 살벌하고 대사는 웃기고, 정말 좋았어요. 석규오빠의 욕에는 카타르시스가 있어요. 좋은 배우는 뭘 해도 다른가 봐요. 석규오빠의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또 좋은 배우와 함께 하는 기쁨을 크게 느꼈죠."

좋은 감독과 좋은 배우, 좋은 시나리오가 만났을 때 영화는 흥행과 가까워진다. '이층의 악당'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앞서 말한 세 가지 요소가 모두 녹아 있는 듯하다. 직접 현장에서 제작기를 목격하고 완성된 작품을 본 김혜수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글쎄"라고 답했지만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는 절대 아니었다. 그저 "흥행에 대한 감이 떨어지는 편"일 뿐이었다.

"정말 흥행에 대한 감이 없는 것 같아요. 영화 취향이 독특하진 않지만 가끔 남들과 다를 때가 있어요. 영화 '타짜'도 기본은 하겠지만 그렇게 흥행할 줄은 몰랐거든요. 흥행이 되면 좋겠지만 안 됐다고 우울하거나 기분 나쁘진 않아요. 애착이 가는 사람들과 열심히 했지만 흥행이 안 될 수도 있잖아요. '너무 억울해, 슬퍼'라는 생각이 든 적은 없어요."

김혜수라고 해서 흥행 결과를 초월한 것은 아니다. "흥행에 대한 감이 없다. 그 감을 키워서 흥행에 도움이 된다면 키우겠지만"이라고 말하는 그가 흥행을 원치 않을 리 없다. 그렇지만 김혜수에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영화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이다. 그는 그런 사람들을 "가족"이라고 불렀다. 이런 '가족들'이 김혜수가 일을 사랑하는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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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 ghdpssk@스포츠투데이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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