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생 85% "집은 투자대상"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한국의 20대 대학생들은 집을 주거용이 아닌 '투자 수단'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연세대 교내 신문인 '연세춘추'가 지난 달 12일부터 18일 동안 학부생 415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9.8%(248명)는 '자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집을 제일 먼저 사겠다'고 답했다. 반면에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40.2%(167명)였다.
그러나 '아니다'라고 답한 학생들 역시 집을 사는 대신 재테크나 다른 실물자산 구매를 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요즘 대학생들이 주택을 구매한다는 것은 집을 주거용보다는 일종의 투자 수단으로 보고 있음을 내비치는 것이다.
실제로 '집을 투자 대상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서도 85.3%의 학생들이 '그렇다'는 입장을 취했다.
한편 집을 우선 장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학생 167명이 대안으로 꼽은 주요 투자처는 증권과 채권 등 재테크 상품(32.9%ㆍ55명)과 상가와 같은 비주택 실물 자산(27.5%ㆍ46명)이었다.
집을 살 돈으로 국외 여행 등의 취미 생활을 즐기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56명(33.5%)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 415명을 기준으로는 약 13.5%가 여가 활동을 희생하면서까지 주택 마련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64.3%의 학생들이 미래에 살고 싶은 지역으로 '서울'을 꼽은 가운데 경기도를 포함하면 대략 79.8%의 학생들이 수도권 지역에 살고 싶다고 응답했다.
미래 희망 주거 형태를 묻는 항목에는 도심 빌라나 아파트라고 답한 학생이 많았다. 전체 415명 중 23.6%(98명)와 11.8%(49명)가 각각 서울 강남의 빌라와 교육특구의 아파트를 희망 거주지로 꼽았다.
신도시의 주거특구(15.2%ㆍ63명)와 교외 전원주택(21.7%ㆍ90명)도 인기가 많았으며 그 외 응답으로는 '바다 등이 가까운 자연친화형 주택(10.6%ㆍ44명)' 과 '한옥(9.9%ㆍ41명)' 등이 있었다.
또한 내집 마련의 시기로는 30대가 적절하다고 답한 비율이 85.4%로 지배적이었다. 최초로 거주할 집의 규모는 20~30평 정도가 적당하다는 응답이 64.1%로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최진순 R&D부동산연구소 소장은 "부모로부터 집을 상속받지 않는 이상 현실적으로 샐러리맨이 저축을 통해 주택을 마련하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 거의 불가능하다"며 "정말로 대학생들이 소망하는 대로 집을 사고 싶다면 대학교 때부터 부동산 공부에 몰두해야 한다"고 현시대를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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