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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송도국제병원 '무늬만'..실제론 국내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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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세브란스국제병원 협약식

송도세브란스국제병원 협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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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의료기관 설립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 계류 중인 가운데, 오는 2014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국제병원이 문을 연다.

이름은 국제병원이지만 실은 국내 의료 기관으로 운영돼 '무늬만' 국제병원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송영길 인천시장과 이 철 연세의료원장은 지난 28일 송도국제화복합단지내 세브란스 국제병원 건립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연세대는 총 39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0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지을 예정인데, 내년 5월 착공해 2014년 개원한다.

300병상의 외국인 전용 병동과 700병상의 내국인 병상으로 구성된다. 송도국제도시 7공구 연세대 송도국제화복합단지내 운동장 예정 부지(7만3590㎡)를 전용해 부지를 마련했다.
연세대는 이 병원을 포함해 송도 캠퍼스에 국내 최고 수준의 의생명과학연구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의 암ㆍ당뇨센터 유치와 함께 심장혈관센터, 뇌혈관센터 등 중증질환 전문센터도 만든다.

또 국내 최초의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전용 병동 운영을 통해 국가별 해외 환자의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의료관광 수요를 충족시키는 등 송도국제도시내 외국인 거점병원으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다.

지역 친화적 병원으로 만들겠다는 복안도 있다. 인근 지역 병ㆍ의원 간의 진료 협력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의료 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시와 인천경제청 등은 세브란스 국제병원 설립이 종합병원이 없는 송도국제도시 내 외국인 정주 환경 개선과 지역 내 고급의료 수요 충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일각에선 '말로만' 국제 병원이라는 비난이다.
실제 세브란스 국제병원은 현재 경제자유구역내 외국의료기관 설립에 관한 법률이 국회 계류 중인 상태에서 '국내 의료 기관'으로 설립된다. 명칭에 '국제'가 붙어 있고 외국인 전용 병동을 운영한다지만 실제론 국내 다른 대학 병원들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자본 유치를 목적으로 조성된 경제자유구역인데, 아무리 의료 기관 설립이 급더라도 국내 대학 부속 병원 설립 허용이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병원 설립으로 인해 기존의 연세대 송도 캠퍼스 건축 계획 중 운동장 부지가 사라짐에 따라 녹지ㆍ공원ㆍ주차장 등 공공 부지를 줄여 이를 만회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특혜 논란도 송도 국제병원에 제기된 상태다. 송도국제도시는 인천국제공항과 매우 가까워 향후 우리나라가 선진국 환자들의 의료 관광 수요를 흡수할 경우 최적지로 꼽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울대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과 함께 송도에 국제병원을 짓기로 하는 등 전국의 모든 대학들이 탐내는 곳이었다.

연세대는 송도캠퍼스를 현재 공시지가의 20분의1 가격으로 사 엄청난 이득을 본데다 캠퍼스 조성 공사비마저 인천시가 대줘 특혜 논란을 빚은 데 이어 당초 계획에도 없던 대학 부속 병원을 짓게 돼 국내 의료관광 시장의 전진기지를 선점하게 됐다. '꿩먹고 알먹는' 격이 된 셈이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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