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車 기술력 강화·노사 안정 노력도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잘 나가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품질이죠."
현대건설 인수전과 브라질 공장 착공, 내년 사업 계획 등으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서도 정 회장의 머릿속에는 '품질 경영'이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단행한 일부 조직 개편을 통해서도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품질 및 구매총괄본부 등 핵심 사업부를 중심으로 조직을 신설하는 등 개편을 실시했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품질이다. 그 외에 친환경 자동차 관련 기술력과 노사 안정을 위한 흔적이 엿보인다.
구매총괄본부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기존 부품품질개선 1~2팀을 신차와 양산부품품질확보팀으로 명칭을 바꿔 새로 정비했다. 이는 내년부터 줄줄이 출시가 예정된 신차에 대한 품질을 보다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특히 구매총괄본부는 그룹의 자재 조달을 총괄하는 핵심 역할을 하며 정 회장이 품질총괄본부와 함께 애정을 쏟는 사업부로 알려졌다. 이번 조직 개편은 지난 7월 고 김승년 사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오승국 부사장 체제로 전환한 지 석달 만이다.
현대차그룹이 핵심 사업부 중간 조직 개편을 통해 품질 강화에 나선 것은 쏘나타 자발적 리콜 사태로 인한 위기의식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신형 아반떼가 주행 중 갑작스런 화재로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품질 경영에 적신호가 켜진 점을 염두에 둔 포석인 셈이다.
현대차 양웅철 사장이 이끄는 연구개발총괄본부는 벤처사업개발팀 외에 벤처기술개발팀을 지난달 15일부로 신설했다. 양 사장은 그룹 내에서 하이브리드ㆍ전기자동차 등 그린카와 관련한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노사문화팀도 새롭게 만들어 기존 노사협력팀에서 하던 대내외 홍보 업무를 전담토록 했다. 현대차는 2년 연속, 기아 는 올해 처음으로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가 반전됐지만 그동안 노사 문제가 고질적인 걸림돌로 지적돼 온 만큼 그룹 차원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분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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