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각종 첨단 전자제품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를 놓고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7%를 담당하는 중국이 생산량 감축에 나서면서 세계 각국에 희토류 확보 비상이 걸렸다.


중국은 천연자원 보호와 에너지 소비 감축을 이유로 지난 7월 하반기 희토류 수출 할당량을 72%로 줄이는 등 수출량 축소에 나섰다. 이에 국제시장에서 희토류 가격은 6개월 동안 7배로 급등했다. 17개 희토류 중 하나인 네오디뮴의 경우 80kg당 가격은 지난 2009년 19달러 수준에서 4배 오른 80달러 선으로 뛰었다.

이에 각국은 희토류 수입선 다변화에 나서는 한편 희토류 광산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조치로 어려움을 겪은 일본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미국과 희토류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고위급 협의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베트남·인도 등으로 새 수입처를 물색하고 있다.


일본 3위 무역업체 스미토모상사는 카자흐스탄 국영기업 서미트아톰과 제휴해 내년 말부터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희토류 생산 기지를 시범가동할 계획이다. 예르잔 이샤노프 서미트아톰 사무처장은 “세계 희토류 수요는 해마다 10~15%씩 늘고 있다”면서 “일단 한해 1100톤 생산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4~2015년까지 1만~1만5000톤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 키르기즈스탄에서도 희토류 광산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로버트 맥케이 스탠스에너지 대표는 “18개월~24개월 안으로 키르기즈스탄에서 희토류 광산 재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희토류 붐은 얼음으로 뒤덮힌 그린란드까지 번졌다. 자원개발업체 그린란드미네랄앤에너지는 2016년 그린란드 남부에서 희토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생산기지 건설 등에 들 초기 사업비용은 22억달러로 일본과 한국의 정부투자기관들이 그린란드 희토류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량에서 전 세계 2%를 차지하는 인도도 희토류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연구소에 따르면 인도의 희토류 매장량은 전 세계 매장량의 3%에 해당하는 310만 톤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 정부는 현재 2700톤인 희토류 생산량을 2011년 말까지 7700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만모한 싱 인도총리는 지난달 일본을 방문해 희토류 공급을 늘리는 데 합의했다. 일본 기업의 투자로 채산성 향상을 통해 희토류 생산 경쟁에 뛰어든다는 포석이다.


미국의 주요 희토류 생산업체 몰리코프는 희토류 전 세계 수요량이 올해 12만5000톤에서 2015년 22만5000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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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개발 열풍은 해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채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던 해저 망간단괴(덩어리)에 구리와 니켈 등 광물 외에도 희토류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는 조사가 나오면서 해저자원 개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지질조사연구소의 제임스 하인 박사는 "망간단괴에 함유된 각종 광물 함유량은 육지에서 채굴한 광석보다 두 배"라면서 "개발비용이 과제로 남아 있지만 이미 업계가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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