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쟁점 타결을 위해 양측 통상장관들이 3일째 협상 중이다.


핵심 쟁점 품목은 자동차. 한국 측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안전기준과 연비 등 환경기준을 일부 완화해 줄 수 있다는 뜻을 밝혔지만 미국은 더 큰 폭의 양보를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증권가를 중심으로 미국 측의 입장이 반영되더라도 잃을 건 별로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미 FTA가 현 수준에서 무난한 조율을 통해 최종 타결됐을 때 한국 자동차 산업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상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추가협상으로 한국 측이 얻어 낼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설사 없다 해도 긍정적인 영향이 여전히 더 클 것"이라며 "미국 포드, GM, 크라이슬러 등 '빅 3'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픽업트럭의 경우 현지생산을 하게 되면 관세를 부과 받지 않기 때문에 수입 장벽을 강화하더라도 현지화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세제와 관련된 부분에서도 수출용 원자재 관세환급율은 유럽연합(EU)과 동등하게 적용되는데 크게 무리가 없고, 안전 및 배기가스 배출기준의 경우 판매규모별 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총량 기준 등 여러 가지 절충안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미국차가 각종 규제를 면제 받는다 해도 현재 8% 수준까지 하락한 미국산 자동차의 국내 수입차시장 점유율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현대차·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들은 최근 가격 인상으로 일본 자동차와의 가격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어 2.5%의 관세 면제는 과거보다 더 크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 FTA가 타결될 경우 보다 큰 수혜를 입을 완성차 업종으로 기아차를 꼽았다.


그는 "올 10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판매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21.3%, 14.6% 증가한 45만2703대, 29만9224대"라며 "이 중 현지 공장 비중은 현대차가 47.6%이고 기아차는 35% 수준이어서 이번 협상 타결은 기아차에 더 큰 호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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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부품 및 타이어업체 역시 가격경쟁력 강화 등으로 미국메이커 수주기회 및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 한라공조, 평화정공, 동양기전, S&T대우 등 부품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됐다.


한편 증권업계는 한미 FTA가 발효됐을 때 가전, 섬유 등 업종이 관세 철폐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섬유산업의 경우 무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등의 움직임 자체도 해당 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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